25일 캐나다의 로리 앤 무엔저가 사이클 스프린트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하고 있다.

마흔에 가까운 여자 사이클 선수가 올림픽을 제패했다. 15년 동안의 끈질긴 도전 끝에 얻어낸 성과였다. 캐나다의 로리 앤 무엔저(38)는 25일 열린 여자 스프린트 결승에서 17세 연하의 아바소바 타밀라(러시아)를 꺾고 금메달을 걸었다. 아테네올림픽 여자선수로는 현재까지 최고령 금메달리스트.

무엔저는 이날 첫 레이스를 12초126, 두 번째 레이스를 12초140에 끊으며 상대를 2―0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사이클에서 38세에 우승한 것은 96년 애틀랜타 대회 도로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프랑스의 자니 롱고 시프렐리에 이어 두 번째다.

23세 때 사이클을 시작한 그녀는 애틀랜타 올림픽을 2년 앞둔 94년 쇄골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올림픽 출전은 접어야 했다. 무릎에 심각한 건염(腱炎) 증세까지 나타나면서 무엔저는 사이클을 포기할 지경이 됐다. 그녀는 “다시는 자전거를 탈 수 없을 줄 알았다”고 했다. 재활을 통해 자전거를 타게 됐지만 99년 10월 산악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지며 두 번째 큰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겹치는 부상도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그녀의 도전을 막지는 못했다.

어렵게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무엔저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했다.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자신감은 얻었다. 200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선 3위에 올라 세계 정상급의 기량을 확인했다. 마침내 아테네올림픽에서 월계관을 쓰면서 무엔저는 금메달을 향한 오랜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