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가 안고 있는 큰 문제점 중의 하나는 청년 실업자가 많다는 것이다. 정부의 실업통계에 따르면 청년 실업자 수는 7월 현재 40만명에 달한다. 그러나 이는 현실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 수치라는 게 경제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취직준비를 하고 있는 대졸자(30만명)와 취업이 어려워 아예 집에서 쉬고 있는 청년 백수(24만명)까지 합치면 실제 청년실업자는 93만명으로 늘어난다는 얘기다. 한창 일을 해야 할 나이에 길거리를 헤매는 청년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은 국가에도 손실이지만, 당사자들이 겪는 고통은 처절할 것이다.
그러나 앞날이 창창한 청년들이 언제까지 좌절감에 빠져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일자리는 반드시 국내에서만 찾을 필요가 없으며, 해외로 눈을 돌리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는 말이다.
본지 8월 23·24일자 3면에 보도된 20~30대 청년들의 해외취업 성공 스토리는 그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중요한 것은 불확실한 미래를 겁내지 않고 앞으로 뚫고 나가는 ‘도전정신’이다. 우리 젊은이들의 해외진출은 이제 걸음마 단계이다. 지금까지 해외취업을 하거나 해외창업에 나선 젊은이 수는 2000여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미국 등 선진국에선 대졸자의 5%가 해외에서 일자리를 구할 정도로 해외취업이 활성화되어 있다. 우리 젊은이들의 해외진출이 이처럼 활발하게 이뤄지려면 무엇보다 정보 인프라가 잘 갖춰져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엔 해외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전문기관이 아예 없고, 해외취업 목적의 어학·직무 교육을 실시하는 기관도 2~3개밖에 없는 형편이다. 외교부 해외공관, KOTRA·무역협회 해외망을 잘 가동한다면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취업정보를 충실히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에서 일자리를 마련해주지 못하는 정부가 해외로 나가려는 젊은이들에게 정보와 교육의 편의조차 제공하지 못한다면 어찌 그걸 우리 정부라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