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경

강진경(康珍敬·64) 전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 지병인 전립선암으로 24일 오전 10시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별세했다.

지난 1965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고인은 영동세브란스병원장, 신촌세브란스병원장 등을 거쳐 2000년 7월부터 올해 7월 말까지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맡아 왔다.

탁월한 병원 행정·경영 전문가로 평가받는 그의 최대 업적은 현재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새 세브란스병원. 2000년 8월 의료원장에 취임한 그는 한 달 앞서 착공한 국내 최대 규모 병원(연면적 5만평)의 신축을 4년 동안 최일선에서 진두지휘해 왔다.

매일 아침 6시쯤 출근해 공사현장을 둘러보며 사소한 것 하나까지 꼼꼼하게 챙겼으며, 한편으론 동문 등을 중심으로 기부 운동을 펼쳐 400억원에 달하는 신축 기금을 모금하기도 했다.

2001년 9월, 그는 전립선암이 가슴과 다리 등 온몸에 전이됐지만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병세가 악화되자 주변에선 “치료에만 전념하라”고 권유했지만 그의 ‘고집’을 꺾지는 못했다.

고통스런 항암 화학요법과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서도 매일 아침 공사 현장으로 달려갔으며, 한편으론 경영 효율화를 위해 ‘6 시그마 운동’ ‘의료경영 아카데미’ 등 경영혁신 프로그램을 강도 높게 추진해 왔다.

2002년 8월 2년 임기의 의료원장에 유임됐으며, 임기를 한 달 앞둔 지난 7월 암으로 인한 급성 요폐색이 발생해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나 회복하지 못했다.

고인은 지난 1973년 국내 최초로 췌장과 담도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필수적인 ‘내시경에 의한 췌담도 조영술’을 시행해 이 질환 치료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한췌담도연구회장, 한국의료QA학회장, 대한소화기학회장, 대한내과학회장을 역임했으며, 2001년 8월부터 현재까지 보건복지부 국민고혈압 사업단장을 맡아왔다. 2002년엔 몽골 정부로 부터 몽골 의학 교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최고 교육자 훈장을 수훈했다.

장례는 의과대학장으로 치러지며, 유족으로는 부인 김은숙(62)씨와 1남1녀가 있다. 발인은 26일 오전 8시 연세 장례식장 1호실에서 거행된다. (02)392-0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