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폴 햄이 23일 벌어진 남자 체조 종목별 결승 안마 경기를 마친 뒤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햄은 이 경기서 6위에 그쳤다.

아테네 올림픽 체조 남자 개인종합에서 오심으로 금메달을 놓친 양태영이 공동 금메달 수상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23일 “한국 선수단의 요청으로 피터 위베로스 USOC 위원장과 짐 셰어 사무총장이 한국 선수단 임원진과 비공개 회의를 갖고 남자 체조에서의 오심에 따른 문제점을 논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USOC의 대럴 시벨 대변인은 “한국측 입장을 듣기 위한 자리였으며, 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체조협회의 밥 콜라로시 회장은 양국 임원진의 회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양태영에게 공동 금메달을 수여하는 방안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뉴욕 타임스는 이날자 인터넷판에서 회의에 배석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양국 선수단 대표가 24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를 만나 세부 사항을 논의할 것이며, 폴 햄과 양태영이 금메달을 나눠 갖는 해결책이 이르면 24일 중으로 공식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 선수단은 미국측과의 접촉과 병행해서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소청을 준비 중이다.

금메달을 받았던 미국의 폴 햄도 이날 체조 남자 개인 종목별 결승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국제체조연맹(FIG)의 결정에 무조건 따르겠다”고 밝혔다. 햄은 “내가 그들의 결정을 거부한다면 FIG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금메달을 반납하라면 반납할 것”이라고 말했다.

햄은 그러나 “공동 금메달 방안이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내가 이런 취급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은메달리스트가 아니라 금메달리스트라는 점을 모든 사람에게 확실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햄은 이날 열린 종목별 결승 마루운동에서 5위, 안마에서 6위에 각각 머물렀는데, 미국의 마일스 에이버리 코치는 “한국 및 북한 심판은 다른 심판들보다 햄에게 현격하게 낮은 점수를 줬다”며 불만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