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심해지면서 보험사기 사건도 부쩍 늘고 있다. 사기를 벌이는 집단도 여행사, 오토바이 동호회, 심지어 조직폭력배에 이르기까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2일 전북 지역의 조직폭력조직 A파가 차량정비업소 직원들과 짜고 조직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초부터 보험사기를 벌인 혐의를 잡고 경찰과 함께 조사 중이다. A파는 많은 생명보험 상품에 가입한 뒤 법규위반 및 차로변경 차량을 대상으로 고의로 사고를 일으키거나, 자기들끼리 짜고 일부러 추돌사고를 일으킨 뒤 허위로 병원에 입원해 보험금을 청구해 왔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금감원은 현재 이들이 허위사고로 받은 보험금이 100여차례 10억여원에 이른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사기금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금감원은 또 서울 시내 수입오토바이 전문수리업체인 A모터숍의 사장·종업원과 동호회 회원들이 주로 외제 오토바이를 이용하여 고의사고를 유발하거나, 차로변경 등 법규위반 차량을 대상으로 고의충돌사고를 일으킨 후 우연히 발생한 사고인 것처럼 위장해 보험금을 청구한 사건을 조사 중이다. 이들이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자신들이 직접 혹은 피해자를 협박해 보험사에 청구한 사기금액은 34회 2억여원에 달한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지난 7월 서울의 한 여행사가 여행객들 이름으로 해외여행자보험에 가입한 후 동남아여행 중 단체로 휴대폰을 도난당한 것처럼 위장신고해 보험금을 수령한 혐의를 잡고 조사 중이다. 여행자보험의 경우 사고장소가 해외라는 특수성 때문에 보험회사의 현지조사가 어려운 점을 악용한 보험사기라고 금감원은 보고 있다.

금감원 나명현 보험조사실장은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자 일상생활에서 비교적 범행수법이 간단한 보험사기를 이용해 보험금을 타내는 조직적인 보험사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