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호 태풍 ‘메기’가 북상하면서 제주·전남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우를 뿌려 실종, 도로붕괴, 침수, 결항 등 피해가 잇따랐다. 18일 오후 11시까지 전남 장흥(327.5㎜), 완도(353.5㎜)는 이 지역 역대 일 강수량 2위에 해당하는 비가 내렸다.

폭우로 인해 이날 오후 2시 영산강 수위가 위험 높이를 넘어 범람 위기에 놓이자 주변 저지대 주민 400여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b>체육관 지붕 폭삭</b> 18일 오후 광주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북구 운암동 중앙중학교 체육관 지붕이 무너져 내려앉는 바람에 실내가 난장판이 됐다. /광주=연합 <a href=http://www.chosun.com/w21data/html/news/200408/200408180229.html>▶ "남도지방 기록적 폭우 [화보]" <

또 오후 2시쯤 전남 화순군 한천면 오음리 S건설 석산 공사현장에서 침전용 웅덩이 둑이 무너지면서 급류가 사무실을 덮쳐 현장 근로자 정모(41)씨가 실종됐고, 오후 6시30분쯤 나주시 다시면 죽산리 영산강 둔치에서 양수기 호스를 걷으려던 임모(74)씨가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숨졌다.

오후 2시45분쯤 나주 경전선(慶全線) 남평∼효천 구간에 있는 광천천 교량 인근 선로 노반이 15m 가량 유실돼 경전선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철도청은 긴급 복구반을 투입, 19일 첫 열차부터는 정상 운행을 재개할 계획이다. 오후 6시25분쯤 전라선 금지~곡성 구간에서 터널 사이 옹벽이 무너져 한동안 단선(單線)으로 운행됐다.

오후1시30분쯤에는 광주 북구 운암동 중앙중학교 체육관 지붕이 집중호우로 완전 붕괴됐다. 소방당국은 시간당 60㎜가 넘는 집중호우가 2∼3시간째 이어지면서 지붕을 덮고 있던 철판이 무게를 견디지 못해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에서도 오후 7시쯤 남원시 산동면 88고속도로 고서 기점 61㎞ 지점에서 토사 50여t이 도로로 흘러내려 남원~남장수 15㎞ 구간이 전면 통제됐다가 밤늦게 재개됐고, 강원에서는 오후 4시50분쯤 삼척시 하장면 갈전리 35번 국도에서 산사태가 발생, 차량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제주에서는 북제주군 조천읍 함덕오일시장 일대 7가구, 조천리 일대 9가구, 제주시 3가구 등 일부 지역에서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또 오후 1시35분 도착 예정이던 여수발 제주행 대한항공 1931편이 여수공항 기상악화로 결항된 것을 시작으로 이날 여수·포항공항 등을 중심으로 국내선 74편이 결항됐다.

남해·동해안에서는 태풍주의보가 내려지며 완도, 목포, 통영 등지 연안여객선 대부분 항로가 통제됐고, 선박들이 피항했다. 지리산·덕유산 등 남부 국립공원 대부분도 입산이 통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