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그리스의 올림픽 축구 조별리그 첫 경기가 열린 다음날. 한국에서 온 붉은악마 회원들은 경기 결과를 보도하는 현지 방송을 본 후 고개를 갸웃거렸다. 앵커가 한국을 북한(North Korea)으로 발음하는 것 같이 들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리스 교민에게 설명을 듣고서야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앵커가 발음한 단어는 ‘North’가 아니라 ‘Notios’였던 것. ‘Notios’는 그리스말로 ‘남(南)’이라는 뜻이다. 현지신문에선 줄여서 N.Korea라고도 쓴다. 이렇듯 그리스에서는 잠시라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낭패를 볼 일이 많다. 그리스 말로 ‘예’는 ‘네(Ne)’로 우리와 비슷하지만, ‘아니오’는 ‘오히(Oxi)’로 빨리 들으면 영어의 ‘O.K’와 비슷해 듣는 이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그리스인들은 ‘오히’ 대신 혀를 ‘쯧’ 하고 차기도 한다. 택시를 잡을 때에도 한국에서처럼 손바닥을 보였다간 운전기사에게 항의를 받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손바닥을 보이는 행위는 심한 욕이기 때문이다.
아테네=최형석기자
입력 2004.08.15. 1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