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서가(書架)이자 지식 창고’인 국립중앙도서관이 18세 미만 학생들의 출입을 막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가뜩이나 학생들이 책을 읽지 않아 문제인 나라에서 국립도서관을 찾는 학생들을 문전박대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항변이다.
현재 국립중앙도서관은 이용 대상자를 ‘18세 이상’으로 한정하고, 다만 18세 미만 사람들 중 대학생과 근로청소년, 관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람은 예외로 하고 있다. 18세 미만 중·고생은 관장의 허락이 없으면 출입을 못하는 것. 이 때문에 실제로 방학을 맞아 국립중앙도서관을 찾은 중·고생들이 종종 문전에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작년까지 20세 미만인 사람들의 출입을 제한했으나 “너무 심하다”는 비판에 따라 그나마 올초부터 연령 제한을 18세로 낮췄다.
도서관측은 “학생들은 주로 학습서를 가지고 입시나 교과 공부를 하기 위해 도서관을 찾는다”며 “동네 공공도서관이나 학교도서관에서 공부하면 충분한 경우에까지 국립중앙도서관을 개방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대표 도서관’이란 위치에 걸맞게 연구 위주의 엄격한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지난 6일 도서관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린 이모(15)군은 “필기도구 외엔 소지품을 못 갖고 들어가는 마당에 누가 국립도서관에 들어가 입시나 교과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얘기냐”며 “18세 미만 학생은 도서관에서 입시 공부나 할 것이란 근거는 또 뭐냐”고 반문했다.
도서관 관계자는 “3차 진료기관처럼 다른 도서관에 자료가 없을 경우 국립중앙도서관을 찾으면 된다”며 “꼭 필요한 정보가 국립도서관에만 있는 경우엔 18세 미만 학생이라도 국립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에서도 건전한 도서관 운영을 위해 이용에 제한을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1945년 설립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88년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초구 반포동으로 이전했으며 490만권에 달하는 국내외 도서와 고서(古書)를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