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올림픽은 육상경기에서 시작했다. 기록에 남아있는 최초의 올림픽인 기원전 776년 1회 올림픽부터 13회까지는 스타디온(약 192m를 달리는 단거리 경주)만이 열렸다. 중장거리 경주는 14회 올림픽 이후 점차 도입됐다.

고대 올림픽 육상에서 가장 독특했던 종목은 호플리토드로미아. 최대 25명의 주자가 각자 투구와 정강이 받이를 몸에 차고 원형 방패를 든 채 레이스를 펼쳤다. 남성의 신체를 전쟁에 보다 적합하게 만들기 위해 고안된 종목이었다.

고대 올림픽에서 최고의 격투기 종목은 판크라티온. 복싱과 레슬링을 합쳐놓은 듯한 이 종목은 주먹지르기·발차기·꺾기·던지기·조르기 등 대부분의 기술이 허용됐다. 상대방을 물거나 눈을 후벼 파는 행위만이 금지됐으며, 상대방이 굴복할 때까지 경기가 계속됐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이종격투기에도 많은 영향을 줬으며, 시키온 출신의 한 선수는 상대방의 손가락을 꺾어버리는 기술로 악명이 높았다고 전한다. 기원전 648년에 처음 도입됐으며 기원전 200년에는 소년들을 위한 별도의 경기가 열렸다는 기록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꽤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영화 ‘벤허’의 라스트 신을 장식했던 전차경주는 스피드나 박진감 면에서 오늘날의 자동차 경주인 ‘포뮬러 원’에 비견된다. 경주는 1200m에서 13㎞까지 다양했으며, 참가 선수들이 레이스 도중 부상이나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소포클레스는 비극 ‘엘렉트라’에서 “오레스테스(트로이의 총사령관 아가멤논의 아들)는 판단 착오를 일으켜 왼쪽 고삐를 풀어버리는 바람에 기둥을 들이받았다. 바퀴축은 가로로 쪼개졌고 그는 고삐에 뒤엉킨 채 바깥으로 튕겨나갔다. 그는 떨어졌지만 말은 그대로 사납게 질주했다”고 묘사했을 정도다. 알렉산더대왕의 아버지인 필리포스 2세도 전차 경주에서 수차례 우승을 거뒀다고 전한다.

(김성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