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청송 주왕산 자생식물원 내 전시된 수련의 모습.

“한여름 밤의 서정(抒情)을 느끼고 싶다면, 주왕산 자생식물원으로 와 뽀얗게 피어난 수련과 연꽃 사이를 꿈길 걷듯 거닐어 보세요.”

지난 30일부터 오는 10월까지 청송 주왕산 자생식물원에서는 ‘연꽃·수련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7~9월이 절정인 국내외 연꽃과 수련 1000여점이 용전천 제방을 따라 1.2㎞ 가량 나란히 늘어서 있어 절경을 연출하고 있다. 이 꽃들은 1m 둘레의 수조에 각각 심긴 상태.

이 ‘연꽃·수련 전시회’는 계명문화대학교 김용운 (원예조경학과) 교수가 기획했다. 자신의 제자이기도 한 배세진(40)씨가 운영하는 주왕산 자생식물원을 무대로 ‘여름 꽃의 향연’을 벌인 것이다.

김 교수는 “큰 물통 안에 구멍이 뚫려 있는 화분을 넣는 방식으로 수련을 전시했다”며 “꽃이 절정인 여름 기간 동안 24시간 전시해 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시된 1000여점 가운데 절반인 500여점은 밤에만 피어나는 야개수련(夜開睡蓮)이다. 일반 수련이 오전 7시에 피어 오후 2시쯤이면 꽃잎을 접는 반면, 야개수련은 오후 8시에 피어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꽃잎을 드러낸다. 달빛으로 밝힌 등처럼 둥둥 떠다니는 분홍, 흰색, 붉은색의 수련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기도. 입소문으로 전시회를 찾은 가족, 연인 단위의 관람객은 며칠 사이에 벌써 6000여명이 넘었다고 한다.

김 교수는 “특히 여름 밤에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수련을 감상하는 이색 경험이 될 것”이라며 “화사하고 깨끗하게 피어난 꽃을 많은 이들이 와서 관람하고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전시회 이외에도 1만4000여평 규모의 주왕산 자생식물원은 160여종 120만그루의 야생화들이 향기를 내뿜으며 앞다투어 피고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전시회 입장료는 무료. 문의 ☎(054) 872-3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