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영암군 한라공부방의 아이들 36명은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컨테이너를 개조해 만든 교회 교육관에 쪼그리고 앉아 국어·산수를 공부했다. 더운 날이면 10평 남짓한 컨테이너 박스는 금방 찜통이 되기 일쑤였다. 그래도 아이들은 학교 수업이 끝나면 이곳을 찾아들었다. 인근 공단에서 일하는 엄마·아빠 얼굴은 한밤중이 돼야 볼 수 있고, 저녁을 굶으며 TV를 보는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한라공부방을 운영하는 오찬우 목사는 “방황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마음 고생이 얼마나 심했는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고 했다.

‘우리이웃·삼성’의 도움으로 새로 지어진 전남 영암의 한라공부방에서 이 지역 아이들은 밥 먹고 공부하며 꿈을 키워가고 있다. 허인정기자



그랬던 오 목사 내외가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우리이웃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는 삼성이 2000만원을 지원, 30평 규모의 새 공부방을 지었기 때문이다.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뙤약볕에서 직접 자재를 나르고 도배를 하느라 얼굴은 까맣게 탔지만 표정은 밝았다. 이제 아이들이 맘껏 뛰놀고 공부할 수 있는 넓은 방과 수세식 화장실, 아이들 밥을 챙겨줄 수 있는 조리실까지 만들었기 때문이다.
무더운 여름, 좁은 공간에서 살을 맞대며 공부하던 아이들은 이제 발을 쭉 뻗고 공부할 수 있게 됐다. 오 목사는 "마을 아이들에게 유일한 쉼터이자 꿈을 키우는 공간이 확보됐다"며 "이 고마운 마음을 어떻게 전해야 하느냐"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가난의 대물림을 끊고 이 땅의 아이들이 맘껏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우리이웃·삼성 공부방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로 지금까지 지원받은 공부방은 총 168곳. 삼성과 사회연대은행, 조선일보는 4차 지원대상 지역인 경남·부산·울산 지역에서 '희망의 공부방' 51곳을 29일 추가 선정했다. 이번 심사대상 지역에서는 모두 72곳이 지원했으며, 서류심사와 현장 실사를 통해 동례리공부방 등 51곳이 뽑혔다.
이들 공부방에는 총 8억3400만원이 지원된다. '우리이웃·삼성'은 다음달 10일까지 5차 심사대상 지역인 충남·대전·인천의 공부방을 대상으로 지원 신청을 받는다. 공부방 1곳당 2000만원 이내 범위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문의 (02)750-7781~4(공부방 업그레이드 담당자).

4차 지원대상 명단(51곳)

동례리공부방, 양평공부방, 지역아동센터 둔기공부방, 완대공부방, 성내공부방, 영오공부방, 서김해공부방, 샘동네공부방, 성동지역아동센터, 나눔샘공부방, 하늘사랑교실, 방주공부방, 두량공부방, 그루터기공부방, 하늘바라기, 지역아동센터 창대공부방, 화계공부방, 햇살공부방, 임마누엘공부방, 상미공부방, 천지공부방, 미천공부방, 진주지역아동센터 멋진공부방, 진성공부방, 덕오공부방, 샘바위공부방, 명리공부방, 지혜공부방, 대성공부방, 예솔신나는집, 창원민들레공부방, 굳뉴스공부방, 지역아동센터 지리산평화공부방, 자연공부방, 만나공부방, 대산공부방, 열방지역아동센터, 파수공부방, 지역아동센터 밀알공부방, 지역아동센터 열린공부방, 교동중앙공부방, 예닮공부방, 봉사의집 비둘기공부방, 해봄공부방, 성분도 빛둘레집, 꿈나눔공부방, 해누리공부방, 우리동네공부방, 반석열린공부방, 길공부방, 사랑빛 공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