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강금실(康錦實) 법무장관을 전격 교체, 후임에 김승규(金昇圭) 전 법무차관을 임명했다. 또 NLL 보고누락 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조영길(曺永吉) 국방장관의 사표를 수리, 후임에 윤광웅(尹光雄) 국방보좌관을 임명했다.
이날 두 장관 교체로 노무현 정권 1기 내각은 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 지은희 여성부장관을 제외하고 모두 바뀌게 됐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장관급인 황두연(黃斗淵) 통상교섭본부장도 교체, 후임에 세계무역기구(WTO) 수석고문변호사 출신으로 45세인 김현종(金鉉宗)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임명했다.
이번 인사의 배경과 관련, 노 대통령이 검찰과 군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려는 의지라는 분석이 여권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경질된 두 장관은 그동안 기존 검찰·군 조직과 ‘물과 기름’처럼 겉돌았다는 것이 법무부와 국방부의 대체적인 평가다.
강 법무장관은 검찰 서열파괴 인사 등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으나 검찰과의 갈등설은 그칠 날이 없었다. 조 국방장관도 사관학교 출신이 절대다수인 군 고위급 인사들과 융합에 성공하지 못했다. NLL 보고누락 파문도 이런 조직 장악 실패의 한 결과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측은 28일 “권력기관 장악이 극약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이를 부인했다. 그러나 새 국방장관에 노 대통령의 고교 동문이 임명되는 등 이번 장관 인사는 결국 대통령의 권력기관 장악력 제고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후임 김승규 법무, 윤광웅 국방장관은 전임 장관들과는 달리 각각 검찰과 군이라는 대표적 권력기관의 조직 생리에 익숙한 사람들이다. 향후 군정(軍政)과 검찰권 행사의 방향이 적지 않게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