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우주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입니다. 정부도 관심을 갖고 추진해야겠지만 민간 차원에서 러시아측과 좀더 활발한 접촉을 해야 합니다.”

민병도(閔丙都·44) 재단법인 페이버스 이사장은 23일 모스크바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산하 우주연구소(IKI)를 방문, 레프 질룐느이 소장과 우주협력협정 의향서를 체결한 뒤 실현가능한 민간차원의 우주개발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 이사장은 “우주 박물관을 중심으로 한 우주 테마파크 건설, 우주인 양성을 골자로 한 협정을 체결했다”며 “IKI에서 받은 설계 도면과 청소년 교육프로그램을 종합 검토한 뒤 구체적인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협정 체결을 계기로 국내에서 우주분야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 우선 목표이며, 시간이 필요한 만큼 청소년들에게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사업화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 위성개발과 발사체 개발 우주센터 건립 문제 등이 정부주도로 추진되고 있지만, 민간인들의 순수한 연구 등도 병행돼야만 우주개발을 확고히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NASA(미항공우주국) 등 각국의 우주연구기관이 우주기술을 쉽게 내주지 않고 있어 기술 도입에 어려움도 많은 게 현실”이라며 “그런 만큼 RASA(러시아항공우주국)와 IKI 등과 협력해 더 많은 정보 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병도 재단법인 페이버스 이사장이 23일 모스크바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산하 우주연구소(IKI)를 방문, 레프 질룐느이 소장과우주협력협정 의향서를 체결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스프트니크’라는 위성을 발사한 나라”이며 “러시아와의 우주협력이야말로 한국의 우주개발을 앞당기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IKI가 화성탐사선과 새로운 우주정거장 개발 등 다양한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며 “한국의 과학자들과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너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민 이사장은 “우주개발 산업은 제3의 산업혁명을 유도할 수 있는 요체”라며 “무중력 체험센터 등 당장 설치할 수 있는 시설부터 하나씩 만들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IKI는 지난 1965년 5월에 설립됐으며, 1200여명의 연구원을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다.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위성탐사체 분야, 천체 물리 등 12개 분야 종합연구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우주 이론과 기술을 개발, 우주정거장 및 각종 우주선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민 이사장은 조만간 IKI에 한국인 유학생을 파견하는 것도 적극 검토 중이다.

민 이사장은 지난해 우주연구소 추천으로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우주분야 아카데미 정회원 자격을 취득했다. 현재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 공화국에서 사회사업을 하고 있으며, 그곳 정부로부터 주한 키르기스스탄 명예영사로 위촉받아 활동 중이다.

(모스크바=정병선특파원 bschu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