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관 행자부장관

국회 행정자치위원장인 이용희 의원(열린우리당·충북 보은 옥천 영동)은 23일 연쇄살인 사건 와중에 휴가를 떠난 허성관(許成寬) 행자부 장관에 대해 “돼 먹지 않았다. 버릇을 고쳐 놓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연쇄살인 사건에 대한 경찰청 긴급기관보고에서 “내가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행자부 장관은 설사 위원장이 못 나오게 하더라도 자기 발로 좇아 나와서 ‘무더위에 의원들 고생 마시고 다 내 책임입니다. 저에게 책임을 지워 주십시오’라고 말하는 것이 정상적인 자세다”고 말했다.

이어 “(장관이)애매한 경찰청장이나 (보고자리에) 갖다 앉혀놓고. (출석 못시킨) 책임은 위원장인 제게 있지만 장관의 자세가 돼 먹지 않았다. 휴가 갔다 월요일 쯤 올 것 같은데 두 번 다시 이따위 행동을 못하게 버릇을 고쳐 놓겠다”고 화를 냈다. 허 장관은 연쇄살인 사건이 발표된 3일 후인 21일 여름 휴가를 떠났다.

이인기 의원(한나라당·경북 고령 성주 칠곡)은 “일선 경찰은 휴가도 반납한 채 수사에 매달리는데 국무위원인 장관이 국회 보고를 경찰청장에 맡겨놓고 휴가 가버리는 것은 무책임하고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위기일 수록 지도자가 현장에 있어야 하는데 이런 장관에게 경찰이 무슨 충성을 하겠느냐”며 “이래서 나라의 기본이 흔들리는 것”이라고 했다.

김기춘 의원(한나라당·경남 거제)은 “거창 난동사건 때도 행자부 장관이 책임을 졌고 지난해 시위대의 미군부대 진입사건 때도 김두관 장관이 책임을 졌다”며 “국무위원이 국민에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순 의원(민주노동당·비례대표)도 “자치단체장은 비만 조금 와도 자리를 뜨지 않고 혹시 나갔다가도 다시 돌아온다”며 “중대 사건이 발생했는데 책임기관인 행자부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장관도 자리를 비우는 것은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목숨을 어떻게 보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