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철군 이후 이라크 내에서 외국인에 대한 무차별 납치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자국민 3명이 납치된 케냐는 22일 이라크 내 자국 근로자들에게 즉각적인 대피를 촉구했다.

케냐 정부는 이날 운송회사인 ‘쿠웨이트 앤 걸프 링크 트랜스포트’(KGL)에서 일하던 3명의 자국민 근로자가 인도·이집트인들과 함께 이라크 무장세력에 인질로 잡혔다고 확인하고, 나머지 자국민들에게 지체없이 이라크를 떠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라크에서 외국인뿐 아니라 내국인을 상대로 한 납치가 하루 평균 10~30건씩 벌어져 납치가 ‘가장 번창하는 사업’이 되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의 이라크 점령 이후 치안 공백 속에서 민간인들을 무차별 납치해 돈을 요구하는 범죄가 활개를 치고 있다”면서 “납치사건이 경찰에 신고되는 경우가 많지 않아 정확한 통계를 낼 수 없지만 내무부 관리들은 하루 평균 10~30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랍국 방문에 나선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는 22일 이집트에서 이라크에 복귀하는 유엔요원들을 보호하고 치안을 유지하기 위해 이집트를 비롯, 모로코 방글라데시 인도 파키스탄 등에 파병을 요청했다.

그러나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대변인 마지드 압델 파타는 “이라크의 안보상황이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스스로 사태진정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