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정수근이 17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5타수 3안타 2타점 도루 1개로 맹활약하며 MVP에 선정됐다. 동군(SK·삼성·두산·롯데)은 정수근과 양준혁(삼성·5타수 3안타)의 활약으로 서군(현대·기아·한화·LG)을 7대3으로 눌렀다.
◆ 치열한 MVP 경쟁
정수근과 이종범(기아)의 MVP 경쟁이 뜨거웠다. 양 팀의 1번 타자인 두 선수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안타와 도루를 주고 받았다. 수비에서도 이종범은 4회 정수근의 좌중간 안타성 타구를 20여m나 질주하며 잡아내는 투혼(?)을 과시했다. 이종범의 성적은 3타수 2안타 볼넷 1개 도루 2개. 정수근에 크게 뒤지지 않았다. 하지만 동군이 승리, 정은 기자단 투표 69표 중 54표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상금 1000만원을 탄 정은 “홈 팬들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이 안타와 도루라고 생각, 열심히 뛰었다”며 “상금 중 절반은 유소년 야구팀에 기증하겠다”고 말했다.
◆ '역전의 홈런왕' 박용택
LG 박용택은 날씬한 체격의 소유자. 홈런 레이스에 참가한 9명 중 가장 거포답지 않았다. 하지만 예선에서 6개의 홈런을 치며 마해영(기아)을 연장 끝에 물리치더니 결승에서 4대3으로 홈런 1위 브룸바(현대)까지 꺾었다. 100㎏에 육박하는 거구 브룸바는 홈런 비거리에서는 박용택을 앞섰지만 결승에서 배팅볼 투수의 유인구(?)에 말려 패배한 뒤 배트를 집어던지며 화를 냈다. 박용택과 브룸바는 상금으로 받은 200만원과 10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전달했다.
◆ 4년 연속 매진 끝
9년 만에 사직구장서 열린 이날 올스타전에는 김용희·김응국·김민호·박정태 등 롯데 출신 역대 올스타 MVP들이 등장, 홈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또 1984년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최동원은 현역 시절 폼으로 멋진 시구를 해 팬들의 환호에 답했다. 하지만 이날 입장 관중은 1만6251명에 그쳐 2000년 이후 4년 연속 올스타전 매진 기록이 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