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파트 단지 안 차도에서 교복을 입은 학생 4명이 일렬횡대로 차도를 다 차지한 채 걷고 있었다. 학생들에게 주의를 주고자 인도로 올라오라고 했더니 2명은 올라오고, 다른 2명은 차도에 선 채 “왜 오라느냐”며 반말을, 그것도 두 번씩이나 했다. 너무나 기가 막혀서 사는 곳을 물으니 이 아파트 단지에 산다며, 부모에게 전화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부모님이 오시느냐”고 물으니 “오시라고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우리 집 막내보다 나이가 12세나 어리고,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이 어른이 반말을 한다고 해서 맞대고 반말을 하다니 우리나라 교육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지 암담하기만 하다.
우리는 학교에서 ‘어른을 보면 인사하라, 차를 타면 자리를 양보하라, 어르신네의 무거운 짐을 들어드려라, 나이 많으신 어른을 앞질러 갈 때 좌측으로 나아가 고개 숙여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가라’는 등의 교육을 받았다. 이러했던 나라에서 자기 부모님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어른이 반말을 한다고 맞대고 반말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너무도 황당하여 해당 학교 교감선생님께 전화를 걸었더니 요즘 세태가 그렇다고 한다. 정말 암담하다.
더욱 슬프게 하는 것은 그 학생 엄마가 나중에 현장에 나와 “왜 고등학생에게 반말을 했느냐”고 했다는 경비반장의 말을 듣고는 할 말이 없었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가. 더 험해지기 전에 학교교육의 강화와 학생, 부모들의 각성을 촉구한다.
(홍순일·회사원·경기 구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