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유혹’ 영화

인기 인터넷 소설가 귀여니(본명 이윤세)의 원작으로 화제를 모으는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와 ‘늑대의 유혹’이 오는 23일 동시에 개봉한다.

두 영화는 크랭크인 전부터 주인공 캐스팅 등을 두고 논란이 일었을 정도로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그놈은 …’ 과 ‘늑대… ‘는 원작자와 개봉일뿐 아니라 주 관객 타깃층도 같다는 점에서 이래저래 경쟁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 같은 듯 다르다

명실공히 ‘10대 영화’를 표방한 두 영화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을 준다. 최근 드라마·영화의 주요 흥행 코드인 '완벽남-평범녀', '남자둘 여자 하나'의 스토리 구조를 갖췄을 뿐 아니라, 화려한 액션신이 가미됐다. 그러나, '그놈'은 두 주인공의 에피소드 중심의 코믹에 가깝고, '늑대'는 비극 결말의 삼각 멜러로, 두 영화의 색깔과 분위기는 정반대다.

올해 충무로에는 ‘新 SF'(student fiction)'란 우스개소리가 돌 정도로 학원영화들이 줄줄이 흥행에 성공했다. '내사랑 싸가지', '말죽거리 잔혹사', '어린 신부'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장르는 다르지만, 두 편의 영화 역시 이같은 흐름에서 파악될 수 있다.

그러나, 잦은 욕설과 폭력신, 과장된 설정 등은 기존의 학원물들과 큰 차별성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또한. 음주 장면과 무면허 운전 등 다소 비현실적이라고 보이는 일탈이 담겨져 있어, 이 소설에 열광했던 10대들의 공감을 영화에서도 끌어낼 수 있을지는 다소 의문이다.

‘그놈은 멋있었다’ 영화

◆ 그놈들은 멋있었다?

두영화 모두 10대 소녀팬들을 겨냥한 영화다 보니 남자 주인공들의 매력 대결도 초미의 관심사.

‘늑대의 유혹’ 제작사 사이더스 측은 요즘 드라마와 CF에서 상종가를 치고 있는 강동원 카드를 내밀었다. ‘늑대의 유혹’은 최근 모 인터넷 사이트가 진행한 ‘7월의 가장 보고 싶은 영화’에서 ‘해리포터’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해 강동원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강동원은 모델 출신으로 TV 드라마 ‘위풍당당 그녀’로 스타덤에 올랐으며 모성애를 자극하는 외모로 10, 20대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영화에서 삼각관계를 벌이는 투톱 조한선과의 연기대결도 볼만하다. 극중 라이벌로 등장하는 정태성역의 강동원은 부드럽고 귀여운 매력을, 반해원역의 조한선은 남성적인 매력을 각각 선보인다. 시사회후 인터뷰에서 서로의 장단점을 줄줄 꿰고 있을 정도로 이들은 실제로 친한 친구사이. 영화속 강동원의 애잔한 눈물연기와 조한선의 키스신 등은 화제를 모을 듯하다.

이에 반하는 송승헌의 연기 변신도 기대 이상이라는 평. ‘교교생 연기를 하기에 나이가 많다’는 세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고교생 킹카 지은성 역을 큰 무리없이 소화했다. 그는 출세작인 드라마 ‘가을동화’ 등에서 보였던 부드러운 이미지에서 일약 터프가이로 변신했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환경 감독은 “멋있는 ‘그놈’을 만들어 내는 것은 촬영 내내 숙제였다”며 “송승헌에게 기존의 연기에 약간의 건방짐과 투박한 연기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영화 '늑대의 유혹'의 주연을 맡은 강동원

어쨌거나, 방금 순정만화에서 빠져 나온듯한 미남에다 액션은 물론, ‘나 너 좋아한다’ 식의 직설적인 대사도 서슴지 않는 이들은 10대 소녀들의 남성 판타지를 자극하는데는 부족함이 없다. 과연, 20대 이상 관객을 누가 더 모으느냐가 흥행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온라인 마케팅전 치열

영화 홍보에서 온라인 마케팅의 비중이 날로 높아져 가는 가운데, 젊은 관객을 타깃으로 한만큼 두 영화의 온라인 마케팅전도 치열하다. ‘그놈은 멋있었다’’의 경우 크랭크인도 하기전에 팬까페를 개설해 무려 21만명의 회원을 모았다. 이 영화 홍보팀의 김혜정 차장은 “배우 캐스팅 및 제작과정을 네티즌들과 공유하고 유리한 여론을 형성하는데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밝혔다.

‘늑대의 유혹’ 관계자에 따르면 이 영화의 홈페이지 하루 방문객수만 7만~8만 명에 이른다. 아직 영화 개봉전인데다 보통 인기 영화의 경우 하루 방문객수가 2만~3만명임을 감안하면 이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한다. 또한, 각 포털사이트와 연계해 가장 많은 학생들이 참여한 학교에 배우들이 찾아가 시사회를 여는 ‘스쿨 어택’(school attack)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사이더스 마케팅팀 배윤희 팀장은 “‘그놈은 멋있었다’가 의식되기도 하지만, 지난달 한국 영화 점유율이 30%를 넘지 않는 상황에서, 내부적인 경쟁보다 궁극적인 경쟁작은 해리포터를 앞세운 여름 외화 대작들” 이라고 밝혔다.

같은 원작자의 영화화로 관심을 모은 이 두 영화의 성공 여부는 줄줄이 크랭크인을 기다리는 다른 인터넷 소설의 영화화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뿐 아니라, 이들 영화가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등 1000만 관객 동원후 다소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는 한국 영화계에 또다른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최대 성수기인 여름 극장가에 네티즌들을 사로잡았던 인터넷 소설의 인기가 영화에도 이어질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