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1~8호선 전 구간에서 지하철 정기권이 14일부터 발매됐다. 그러나 이 정기권은 경기도·인천지하철 구간에서는 통용되지 않아 이 구간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월 60회 한정 정기권
14일 서울시와 철도청의 합의에 따르면 먼저 철도청의 카드 인식 시스템이 마련되는 내달 1일 이전까지는 1만7600원짜리 임시 정기권이 시판된다. 하루가 경과할 때마다 사용 여부에 관계없이 1000원씩 사용 가능액이 줄어든다. 예를 들어 17일에 정기권을 구매하면 1만5600원이 된다.
내달 1일 발매되는 정기권 가격은 월 3만5200원. 월 60회로 사용이 한정된다. 무제한 사용하는 정기권은 시스템 마련, 재정 부담 등으로 어렵다는 철도청 입장이다. 부정 사용시 운임의 30배에 이르는 벌금을 물어야 한다.
서울시는 정기권 도입으로 서울시내 구간 이용자 중 기본요금 거리 이상을 이용하는 150만여명은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월 60회로 사용이 제한되면서 실익은 적으며, 무료 환승 혜택도 없어 버스 환승시는 정기권 사용이 오히려 손해다.
◆수도권 승객 반발
새 정기권은 80만 수도권 승객에게는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이 구간에서 정기권을 이용했을 때는 해당 운임을 따로 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서울시청에서 1호선을 타고 인천지하철 동막역에 내릴 경우 일반요금은 1300원이지만 정기권 이용자는 1800원(정기권 요금 800원+추가 요금 1000원)을 내야 한다. 의정부 망월사역에서 서울 건대입구역으로 출·퇴근하는 오세현(35·의정부 호원동)씨는 “서울시 버스체계 개편에 이어 정기권제도 도입으로 또 차별을 받게 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경기도와 인천시는 “서울시, 철도청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이르면 오는 11월 초부터 수도권전철 전 구간에서 정기권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