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발명가' 이남균군이 그간 발명해 수상한 '빙글빙글 모이판'과 '전동 실로디온' 등을 앞에 놓고 올해 금상 수상작인 '미로놀이' 제작 과정을 설명해주고 있다.

충북 청주시 봉정초등학교 6학년 이남균(12)군이 과학기술부가 주최하는 전국 과학발명품 경진대회에서 올해로 3년째 연속 입상해 ‘어린이 발명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군은 2002년 이 대회에서 동상, 2003년엔 장려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 제26회 대회에서는 ‘창의력을 키우는 미로(迷路)놀이’로 금상을 받았다.

집에 있을 때든 놀이터에서든, 학교에서든 늘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곧장 뚝딱 거리며 신기한 발명품을 만들어온 특유의 호기심과 재능이 열매를 본 것.

올해의 수상작인 ‘창의력을 키우는 미로(迷路)놀이’는 TV에서 로또복권 추첨 광경을 보고 힌트를 얻었다. 이군은 차례차례 공이 떨어지는 추첨 기계의 원리를 응용해, 어린이들이 흥미롭게 사용할 수 있는 미로놀이 기구를 고안했다.

그는 머릿속으로 기본 설계를 마친 후 아크릴판을 잘라 난이도가 서로 다른 미로놀이를 만들었다. “로또 추첨을 하듯 미로를 찾아가는 게 너무 재미있다고 생각했어요.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열심히 연구한 덕분에 만족할 만한 작품이 나왔어요.”

이군은 초등학생답게 자신의 눈높이에서 재미있게 가지고 놀 만한 장난감류에 관심이 많다. 작년 수상작 ‘빙글빙글 모이판’도 원형판을 돌리면 모형새(鳥)가 모이를 먹는 완구. 그는 놀이터에서 동생과 시소놀이를 하던 중 새가 부리로 먹이를 쪼아 먹는 모습을 연상, 원심력을 응용한 독창적 놀이기구를 만들어냈다.

2002년에는 멜로디언과 실로폰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전동 실로디온’을 출품해 동상을 받았다. “음악시간에 선생님이 멜로디언과 실로폰을 모두 가져오라고 했는데 둘 중에 하나를 빠뜨리고 온 친구들이 많았어요. 당연히 박자도 틀리고 음도 어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두 가지 악기를 하나로 합치면 어떨까 생각했죠.”

이군이 개발한 전동 실로디온은 멜로디언과 실로폰을 따로 연주할 수 있고, 필요할 경우 합주도 가능하다. 현재 청주시교육청 과학영재반에 다니는 이군은 “학습용품과 놀이기구는 편리하고 흥미로워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우리 같은 초등학생들이 좋아할 물건을 계속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군의 담임 박채월 교사는 “이군이 평소 어른들도 생각하기 힘든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제시해 주위를 놀라게 한다”며 “앞으로 훌륭한 과학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