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 '인질석방'시위

필리핀 정부는 14일 필리핀인 근로자 안젤로 들라 크루즈를 납치한 이라크 무장세력의 요구에 따라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비무장 필리핀 군인들을 철수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필리핀 외무부는 국방부와 협의해 이라크에 있는 소규모의 필리핀 평화유지 병력을 철수시키고 있다”면서 “현재 이라크에 남아 있는 필리핀 군 병력은 총 51명에서 43명으로 줄었다”고 발표했다.

필리핀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이라크 주둔 병력을 즉각 철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미국의 대(對)테러 전쟁의 최대 지원국 중 하나인 필리핀의 극적인 정책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다.

필리핀 정부는 이라크 무장세력이 당초 주둔 시한(8월 20일)보다 앞서 필리핀군을 철수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거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미국 백악관의 스콧 매클렐런 대변인은 이와 관련, “우리는 필리핀 정부의 철군 결정이 테러리스트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것으로 믿는다”면서 “미국은 필리핀 정부로부터 더 구체적인 정보를 희망한다”고 말해 불쾌감을 나타냈다고 CNN이 전했다.

한편, 마드리드 열차 테러사건 이후 병력을 철수시킨 스페인에 이어 필리핀도 조기 철수를 결정해 미군 주도의 이라크 내 다국적군 활동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홍콩=송의달특파원 edso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