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에 완패. 12일(한국시각) 종료된 2004 메이저리그 전반기에서 한·일 양국 선수들의 성적 비교는 한국의 절대 열세로 나타났다. 수적 열세는 예년과 마찬가지였고, 올해는 질적으로도 일본 선수들의 활약에 미치지 못했다.

4승 對 10승

한국 투수들 중 최고의 성적은 서재응(뉴욕 메츠)의 4승이다. 반면 일본의 이시이 가즈히사(LA 다저스)는 10승(4패)을 올려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3위에 랭크됐다. 두 선수의 비교만으로도 양국 출신 메이저리거들의 우열은 확연히 드러난다.

한국 투수들의 침체는 박찬호, 김병현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다. 박은 8게임에서 2승을 거둔 뒤엔 부상자 명단에 올라 전반기를 일찌감치 마감했다. 김병현 역시 부상 후유증으로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한 채 아직도 재활 중이다. 김병현은 12일 마이너리그 트리플 A 경기에 선발 등판, 2와 3분의 1이닝 동안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일본 투수들도 이시이 외에는 선발 투수로 큰 활약을 한 선수는 없다. 지난해 16승을 올린 노모가 올해는 고작 3승(10패)을 기록한 뒤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오카(몬트리올)와 하세가와(시애틀)의 활약도 지난해보다 못하다. 그러나 올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오쓰카와 다카쓰 등 구원 투수들이 비교적 안정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박찬호와 김병현이 건재했던 2001년 시즌 한국 투수들은 김선우를 포함해 3명이 20승19패19세이브, 방어율 3.61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같은 해 7명이 활약한 일본은 합계 30승50패45세이브, 방어율 4.78로 질적인 면에선 한국이 뒤지지 않았다.

올스타 2명 對 0명

한국 선수 중엔 최희섭(플로리다)이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4월 한 달간 9개의 홈런을 터뜨렸고, 최근 정확도 높은 타격으로 붙박이 1루수로 인정받았다. 이날 전반기 마지막 경기(뉴욕 메츠전)에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지만 전반기에 팀내 홈런 3위, 타점 4위, 타율 5위, 출루율 1위 등 확실한 주전으로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일본 타자들은 더 잘했다. 뉴욕 양키스의 마쓰이 히데키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시즌 17호 홈런을 치는 등 스타 군단 양키스 안에서 자기 몫을 다하고 있다. 또 이치로(시애틀) 역시 초반 잠시 주춤했지만 특유의 안타 제조 능력을 발휘하며 3년 연속 올스타에 무난히 선발됐다. 뉴욕 메츠의 마쓰이 가즈오는 아직 메이저리그 적응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모습. 일본은 이치로가 최다득표를 한 2001시즌 이후 매년 올스타 선수를 배출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2001년 박찬호, 2002년 김병현 등 두 차례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