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학교의 안병만 총장은 개교 50주년을 맞아 12일부터 16일까지 대전·전주·광주·부산·대구 5개 도시에서 ‘지방순회 동문 학부모 간담회’를 연다. 첫 간담회는 12일 오후 6시30분 대전 스파피아 호텔에서 열린다.

지난 4월 20일 서울캠퍼스와 용인캠퍼스에서 50주년 행사를 열었던 안총장은 지방거주 동문과 학부모들도 모교에 대한 관심과 자부심을 갖도록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대학 총장이 지방을 돌면서 동문과 학부모를 만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안총장은 “우리의 목표는 국내 최고 대학이 아니라, ‘세계 제일의 외국어대학교’입니다. 우리 대학의 경쟁력은 외국어와 해당 언어권 지역 전문가를 배출한 데서 길러졌습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대학발전계획도 외국어학습 전용기숙사 건립, 부속 외국어고 설립, 세계 유명 외국어대학들과 교류협력 확대등 ‘외국어및 지역학 교육강화’에 맞춰져 있다.

“서울과 용인캠퍼스에 짓는 외국어 학습 전용 기숙사는 2007년부터 운영되며 기숙사당 1800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모든 신입생은 6개월에서 1년간은 반드시 기숙사 생활을 통해 영어로 생활해야 합니다.”

내년 3월 용인캠퍼스에서 개교할 부속 외고는 매년 350명을 뽑아 졸업때까지 영어만 사용하는 기숙사에서 생활하도록 했다. 외고생들은 2학년으로 올라가면서 국내 대학반과 미국 및 외대와 자매결연 한 세계 150개 해외 대학 진학을 위한 해외대학반으로 나눠 진로를 결정하게 된다.

외대는 또 베이징(北京)외대 및 도쿄(東京)외대와 어학교육 프로그램 공동개발에 합의해 외대생들은 이르면 내년부터 2년은 한국에서 공부하고 나머지 2년은 베이징외대나 도쿄외대에서 공부하도록 했다.

우리나라 외국어 교육의 선구자 역할을 한 외대는 1954년 4월20일 ‘외국어 인재 양성’을 목표로 설립된 이래 10만명을 배출했다. 이중 약10%인 1만명 정도가 세계 200개국에서 기업인으로, 사업가로, 외교관으로 활동 중일 정도로 외대가 국제화에 끼친 공로는 크다.

특히 동남아·남미·중동·아프리카에서 개척자로서 외대인들의 활약을 독보적이다. 매출 1조원이 넘는 인도네시아의 대기업 ‘코린도그룹’을 성장시킨 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 동문, 베트남 휴대폰 시장 42%의 놀라운 성장을 이룩한 베트남어과 84학번 삼성전자 최동석차장, 중동지역 국내기업의 상사원은 절반이 외대 동문이고, 해외 주재 현직 대사만 20명이다.

안총장은 “올해엔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그리스발칸어 등 사각지대로 인식돼 왔던 전공들을 개발, 신입생을 모집했다”고 말했다. 중앙아시아와 그리스·발칸지역, 동구권 언어들은 한국의 세계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생소한 것도 사실. 안총장은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했지만, 누구도 도전하지 않는 분야를 외대가 아니면 누가 개척하겠는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