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의 천적’ 마이클 무어 감독은 “내 영화가 각 나라에서 정권을 바꾸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며 예의 대단한 입담을 쏟아냈다.

187㎝의 큰 키에 늘 야구모자를 쓰고 다니는 마이클 무어(50) 감독은 타고난 삐딱이. 지난해 ‘볼링 포 콜럼바인’으로 아카데미 영화제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자리에서 “(이라크전을 일으킨) 부시 부끄러운 줄 아시오”라고 말해 전 세계적 스타가 됐지만, 그의 반골 기질은 타고난 것이다.

아일랜드계 미국인인 무어는 18세에 지방교육위원회에 최연소 위원으로 선출된 후 자신이 다니던 고교 교장 등을 해임했다. 미시간 대학을 중퇴한 후 ‘더 미시간 보이스’를 운영했고, 자신의 돈으로 제작한 ‘로저와 나’(1989) 를 발표하며 단번에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마치 스탠드업 코미디언처럼 영화 속에 슬쩍 끼어들어 입담을 과시하면서 ‘드라마 다큐’라는 익숙지 않은 장르를 유행시켰다. 미 타임지는 그를 ‘선동가적 감독’이라고 명명하며 “웃음, 눈물, 현장 침투, 대결 국면, 추측 등 다섯 가지 전략을 통해 관객을 빨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물론 비난의 소리도 적잖다. 그의 다큐가 지나치게 공격적이며 작위적이기 때문. 또한 운전사가 딸린 리무진을 타고 다닌다, 스태프들의 권익을 무시한다는 등 각종 루머도 떠돈다. 물론 그런 소문도 진보주의 사상으로 무장한 ‘자유주의적 미디어 엘리트’라는 막강한 권력을 흔들지는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