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의 메시지는 한 가지다. “새로 등장한 한국의 집권 과반 여당은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신 의장은 이를 전달하는 데 모든 것을 건 듯한 분위기다.
신 의장은 방미 첫날인 5일(현지시각) 워싱턴 동포들과의 만찬에서 “한·미 동맹을 굳건히 해야 한다는 특수 임무를 띠고 작전을 수행하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에 대해 좌파 정권이니 반미 정권이니 하며 부당한 오해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우리를 질투하는 사람들이 그 말을 해 왔는데 미국에까지 퍼져 미국인들도 심심치 않게 그런 말을 한다고 하고 동포들까지 불안해한다고 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열린우리당은 분명 개혁세력이지만, 이념적으로는 엄연한 중도”라며 “한·미 동맹을 제1의 외교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신 의장은 “한국전쟁에서 미군은 5400명 전사, 10만3000명 부상, 7100명이 포로가 됐는데 그 고마움을 어떻게 잊을 수 있는가”라고 했다. 또 “한나라당이 햇볕정책을 받아들이고 대북지원을 하고, 우리 당도 대북 지원을 투명화하려고 한다”며 “(두 당 정책이) 접근해 가고 있고, 많이 같아졌다”는 말도 했다.
그러나 일부 동포들은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신 의장이 워싱턴 인근 한 식당에 도착하자 교민 10여명이 “빨치산이 민주 투사라면 한국은 인민공화국이냐”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달걀을 던졌다. 이에 신 의장은 “부친은 지리산 공비토벌사령관이었고, 나도 해군장교로 자원 근무했다”면서 “우리의 사상은 확고하며 내가 있는 동안 한·미 동맹을 굳건히 할 테니 믿어달라”고 했다. 6·25 참전용사 전우회의 연규홍 사무총장은 신 의장에게 “대통령이 여기 왔다 가서 말을 바꿨는데 신 의장은 여기에서 얘기한 그대로 실천해달라고 당부하러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