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시알리스 웨스턴오픈 3라운드 7번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우즈는 이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9개의 버디에 힘입어 공동 6위로 올라섰다.

4라운드짜리 골프대회에서 3라운드를 보통 ‘무빙 데이(Moving Day)’라고 부른다. 가장 순위 변동이 심한 라운드이기 때문이다. 4일 오전(한국시각) 일리노이주 레먼트 코그힐G&CC(파71·7326야드)에서 열린 미PGA투어 시알리스 웨스턴오픈(총상금 480만달러) 3라운드에서도 그랬다. 전날 공동 50위로 겨우 컷을 통과한 작년 챔프 타이거 우즈는 6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6위(5언더파)로 올라섰고, 공동 10위였던 최경주와 나상욱은 중위권으로 미끄러졌다.

공동선두(9언더파)로 나선 마크 헨스비(33·호주)와 스티븐 에임스(40·트리니다드 토바고)는 팬들에겐 다소 낯선 선수들이다. 94년 청운의 꿈을 안고 호주 멜버른 인근의 시골 마을을 떠나 미국으로 날아온 헨스비는 ‘눈물 젖은 빵’을 먹고 견뎌온 선수. 숙박비가 없어 자동차 히터를 틀고 골프장 주변을 빙빙 돌다가 차가 따뜻해지면 잠이 들곤 했던 헨스비는 생애 첫 우승을 꿈꾸게 됐다.

3라운드에서만 무려 7타를 줄이며 공동 18위에서 공동 선두로 올라선 에임스는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베네수엘라 앞바다의 섬나라 트리니다드 토바고 출신으로 캐나다 사람과 결혼한 그는 우승이 없는 선수 중에는 스킵 켄달(656만3895달러)에 이어 통산 상금랭킹 2위(642만9597달러)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상금 랭킹도 12위(188만5679달러).

하지만 모처럼 빛을 발한 ‘중고 신인’들의 마지막 날 ‘운명’은 우즈의 활약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올 시즌 이렇다 할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우즈가 3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잡아내며 펄펄 날았기 때문이다. 벙커에 발목을 잡히는 등 보기 3개가 흠이었지만, 스스로 “기회가 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을 정도로 샷 감각이 좋았다. 평균 317.5야드의 장타와 78%의 그린 적중률, 단 26개의 퍼트수 등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발군의 샷 감각이었다.

최경주는 3오버파(버디2, 보기5)로 흔들리며 공동 35위(이븐파)로 밀렸고, 최경주와 함께 공동 10위로 선전하던 나상욱도 4오버파를 치며 공동 44위(1오버파)까지 추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