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현아, 도현아, 불러도 대답 없는 도현아. 세월이 덧없이 흘러 2년, 벌써 네가 엄마 아버지 곁을 떠난 지 2주기가 되었구나.
그동안 엄마 아버지는 너를 기리며 너의 짧은 인생 못다한 꿈을 위로하며 가끔 세상을 원망하며 마음을 달랜다.
엄마는 매일 너의 넋을 기리며 기도하고 아버지는 열심히 일하며 도현이의 못다한 세상살이를 대신할까 한다.
지난날 도현이가 남겨놓은 모든 것들이 엄마 아버지에겐 무엇하나 버릴 것 없는 유물이 되어 우리가 이 세상 다하는 날까지 너의 애달픈 삶의 마감을 기리고자 한다.
이 세상 모든 것이 도현이의 죽음과 바꿀 수 없는데 아비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네 모습을 바라볼 때마다 긴 한숨이 나온다.
이제는 이별할 시간, 그 애틋한 술좌석에 한 잔의 추억.
부자 간에 말못한 사정은 꿈에서라도 만나 얘기하며 네가 선물한 피맺힌 술로 축배라도 들어보자. 하늘나라에서 잘 쉬어라.
―서해교전에서 전사한 고(故) 황도현 중사의 아버지 황은택(57)씨가 먼저 간 아들에게 보낸 편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