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결성 35주년을 맞은 독일 록밴드 스콜피언스가 과거의 강력한 사운드로 돌아온 음반 ‘언브레이커블(Unbreakable)’로 호평받고 있다.

‘홀리데이(Holiday)’나 ‘스틸 러빙 유(Still Loving You)’ 같은 록 발라드로도 이름난 이 밴드는 최근 몇 년간 오케스트라와 함께 히트곡을 녹음하고 어쿠스틱 버전을 내놓으며 ‘외도’를 해왔다. 루돌프 솅커가 이끄는 트윈 기타와 클라우스 마이네의 ‘강력 콧소리’를 좋아한 팬들에겐 실망을 주기도 했다. 이 밴드의 기타리스트 루돌프 솅커(56)와 전화로 인터뷰했다.

옛 헤비메탈 사운드로 돌아온 스콜피언스. 왼쪽에서 세번째가 인터뷰에 응한 루돌프 솅커다.

―새 음반은 70·80년대 사운드로 돌아간 느낌이다.

“최근 몇 년 새의 실험적 음악은 우리의 음악적 지평을 넓히기 위한 것이었다. 분위기는 80년대로 돌아갔지만 음향장비는 21세기 최신형이다. 사운드도 아주 좋아졌다.”

―최근 몇 년의 작업으로 록 팬들이 좀 실망하기도 했는데.

“2000년 작 ‘모멘트 오브 글로리(Moment of Glory)’는 베를린 필하모닉이 제의했다. 당신이라도 그런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의 제의를 뿌리치지 못할 것이다. 사실 얼터너티브 록 같은 음악 조류 때문에 최근 몇 년은 우리 음악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했다.”

―외지 인터뷰를 보니까 이번 음반을 ‘수제(Hand-made) 록’이라고 표현했던데.

“음악은 감정이 가장 중요하다. 컴퓨터로 노래를 디자인할 수는 있으나 감정을 표현할 수는 없다. 기타 두 대, 베이스, 드럼이 이렇게 강력한데 컴퓨터를 쓸 필요가 있나. 컴퓨터 음악은 매우 차갑다. 맥도날드 햄버거 같다. 그러나 우리 음악은 부엌에서 온갖 양념을 넣어 만든 음식 같다. 록은 또 바다 위의 바위(Rock)와 같다. 모든 물결이 그 바위를 지나간다. 그러나 바위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AC/DC, 에어로스미스, 스콜피언스의 록이 바로 그런 음악이다.”

―주다스 프리스트에 보컬 롭 핼포드가 돌아왔고, 아이언 메이든도 원래 멤버들이 다시 모였다. 이런 일이 당신들의 새 작업에 연관이 있나?

“2년 전쯤 하노버에서 주다스의 공연을 봤는데, 그때 롭에게 ‘자네, 주다스로 돌아가게’라고 말했다. 70·80년대 록이 다시 사람들을 끌어모으게 될 것이다.”

―한국에서는 스콜피언스의 록 발라드가 대중적으로 더 인기있는데.

“감정을 알릴 때 발라드가 나을 경우가 있다. ‘윈드 오브 체인지’ ‘웬 더 스모크 이즈 고잉 다운’ 같은 곡은 그렇게 만들었다.”

―밴드를 35년이나 계속해 온 감회가 있다면?

“록 음악 역사 50년 중 우리가 35년을 차지했다. 우리가 세계 여러 도시에서 공연하며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것이 가장 기쁘고 보람스럽다. 다만 젊은이들이 공연장에서 감동을 느낄 시간에 컴퓨터로 음악을 다운받는 건 문제다.”

―한국에 또 올 계획이 있나?

“유럽과 미국 투어를 끝내고 아시아에 갈 수 있을 것이다. 2001년 한국 공연 때 정말 좋았다. 그때 꼭 만나서 한잔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