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 똘똘이가 아침에 벌떡 일어나 '주인님 안녕히 주무셨습니까'하면 안되겠지. 서서히 일어나서 주인님한테 공손하게 인사해야 되잖아."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제작 씨즈엔터테인먼트, 투자/배급 청어람)의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도계전산정보고 관악실 촬영현장. 겨울신을 위해 털스웨터에 골덴바지를 입은 최민식은 극중 도계중 관악부학생들에게 뭔가를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혹시 최민식이 성교육을?"
최민식의 이런 '똘똘이 특강'은 '엠블렘 오브 유니티'라는 행진곡을 연주하던 중 관악부원들에게 '점점 크게'라는 뜻의 크레센도를 설명하기 위한 것. 최민식은 "엠블렘이 상징이라는 말이지. 남자의 상징은 뭐야. 바로 똘똘이잖아"라며 "똘똘이가 별안간에 커지면 안되잖아. 점점 커지다가 터질 때 터져 주고 다시 작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최민식이 내뱉는 말.
"이런 의미에서 '엠블렘 오브 유니티'는 남자가 구조적으로 잘 할 수 있는 곡이야. 자 똘똘이답게 다시 시작."
류장하 감독의 "컷" 사인이 떨어지며 촬영이 끝나자 스태프들 사이에선 웃음이 터져나왔고 여기저기서 "이거 섹스코미디냐", "이러다간 관람등급이 19세 이상으로 올라가는 것 아니야"라고 수근거렸다.
크레센도에 대한 이렇듯 색깔있는 대사는 당초 극본에는 없던 것. 촬영 직전 최민식과 류장하 감독이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낸 '작품'으로, 사춘기 중학생들의 호기심을 감안한 결코 추하지 않은 비유적 설명이 아닐까.
'꽃피는…'은 상처를 지닌 트럼펫 연주자가 탄광촌 관악부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삶의 희망을 되찾는 감동의 휴먼드라마. 산간오지의 시골중학교이면서도 전국 관악경연대회를 수차례 석권한 도계중학교 관악부를 실제모델로 현우(최민식)라는 가공의 인물을 내세워 그리는 영화.
최민식은 이번 작품에 대해 "친구들과 막걸리 한잔 하는 기분으로 찍고 있다"며 "민박집을 찾았을 때 주인이 불을 잘 때줘 옷도 벗지 않고 스르르 잠들듯이 안식처 같이 편안한 느낌의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80%의 촬영이 진행된 상태로 7월초 크랭크업한 뒤 후반작업을 거쳐 오는 9월 추석에 개봉된다.
(스포츠조선 삼척=김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