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편안히 눈 감으시오’
지난 2일 경기도 가평군 북면 화악2리 유해발굴현장에서 53년만에 발견됐던 흑백 사진의 주인공 고(故) 나영옥상병의 영결식이 거행됐다. 육군 이기자부대는 17일 오전 사령부 연병장에서 나상병의 동생인 영일(59·서울 중랑구 신내동)씨와 지역기관장, 지역주민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6.25전쟁에서 숨져간 전사자 28명의 넋을 위로했다.
이날 영결식에서 나상병의 여동생 옥자(65)씨는 “전남 벌교의 청년이 꽃다운 나이에 산골짜기에서 숨져 너무 한스럽다”면서 “전사 통지서를 받았지만 혹시 국군 포로로 끌려가지 않았나 하는 마음에 오빠가 죽었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흐느꼈다.
나상병의 유해는 이날 오후 춘천 시립화장장에서 화장돼 오는 7월 국립 대전 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기자부대는 지난 5월 17일부터 6.25전쟁 당시 5사단과 6사단 병력이 투입됐던 가평군 북면 전투현장에서 나상병 등 28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나상병 외 나머지 유해 27구에 대해선 현재 신원확인 작업을 진행중이다.
전남 벌교의 법원 등기소에서 근무하다 6.25전쟁이 일어나던 해 부산 피난지에서 학도병으로 징집됐던 故 나영옥(당시 18세)씨는 1951년 1월 말 중공군과 가평지구 전투에서 국군 5사단 소속으로 싸우던 중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나상병은 비닐에 싸서 전장으로 나갔던 자신의 사진이 유해와 함께 발견되면서 유골이 되어 53년만에 유족들 품에 안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