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시내 중심부에서 14일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 외국인 5명 등 최소한 12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했다.
이날 테러는 서양인들이 즐겨 타는 3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오전 8시(한국시각 오후 1시)쯤 티그리스강을 가로지르는 줌후리아교(橋) 동쪽 타흐리르광장을 지날 때 일어났다. 이 테러로 SUV 3대를 포함해 최소한 8대의 차량과 근처의 2층짜리 건물이 심하게 파손됐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3대의 SUV가 광장에 진입하다가 교통이 지체되면서 잠시 정차했을 때 폭탄이 터졌다. 이날 테러로 차에 타고 있던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사 소속 영국인 2명과 미국인 1명, 프랑스·필리핀인 각 1명 등 5명과 이라크인 7명이 사망하고, 국적이 밝혀지지 않은 외국인 3명 등 5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테러가 일어난 곳은 바그다드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은 중심지역이어서 희생자가 많았다. 부상자들은 현지 병원 세 곳에 분산돼 치료받고 있다.
사고 직후 현장 주변에 있던 이라크 젊은이 20여명은 불탄 차량 앞에 몰려들어 춤을 추었으며, 또 다른 이라크인들은 “신은 위대하다” “미국을 쳐부수자” 등의 반미 구호를 외치며 성조기에 불을 질렀다. 현장에 출동한 이라크 경찰과 미군 병사들이 각각 공포탄을 쏘거나 곤봉으로 이들을 진압했다.
한편, 이 테러가 일어난 지 30분쯤 뒤 바그다드 동쪽에서는 연합군 호송 차량에 대한 반미 저항 세력의 총격이 벌어지고 길가에서 폭탄이 터지는 와중에 민간인 1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차량폭탄 테러는 12일 바삼 살리 쿠바 이라크 외무부차관과 13일 카말 알자라 교육부 국장 피살 사건에 이은 것이다. 이 밖에도 13일에는 바그다드 미군기지 부근에서 경찰을 겨냥한 자살 폭탄테러가 벌어지는 등 이라크는 오는 30일로 예정된 주권 이양을 앞두고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