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군 산간지역에 굶주린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잇달고 있다.

해안면에서 1만여평 규모로 감자 농사를 짓는 농민은 “지난달 산자락쪽의 감자밭에 멧돼지떼가 나타나 감자 씨앗을 마구 캐먹고 고랑에 씌운 비닐을 파헤쳐 일부지역은 씨앗을 다시 파종했다”며 “야생조수를 퇴치할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하소연했다.

또 남면에서는 모내기를 마친 논에 노루와 고라니 떼가 들이닥쳐 농사를 망칠 지경이다. 이 동네 농민들은 “논두렁에 그물망을 설치하고 확성기까지 동원했으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구군은 “올들어 피해지역이 6건 접수됐다”며 “그렇다고 당장에 올무설치를 허가해 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난감한 표정을 짓고 “환경감시단의 지속적인 감시와 홍보활동을 통해 피해를 줄여 나가고 연간 2차례에 걸쳐 농작물피해 조사를 통해 보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지역 농민들은 “확성기 설치로는 피해를 줄이지 못한다”며 “멧돼지 등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는 야생동물에 대해 강력한 장치를 해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