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웅 교수

“학문적 공정성의 틀을 엄밀하게 지켰습니다. 탄핵 관련 TV 방송이 공정하지 못했다는 것은 보고서에 명시한 데이터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10일 한국언론학회의 ‘대통령 탄핵 관련 TV 방송 내용분석’ 보고서를 펴내기까지 두 달 넘게 연구팀을 총괄지휘한 이민웅(61·사진)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입가가 벌겋게 헐어 있었다. 그만큼 부담이 컸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우리 연구팀은 분석을 했을 뿐, 해석은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데이터가 워낙 선명해 탄핵 관련 방송의 편파성이 뚜렷하게 드러난 것입니다.” 이 교수는 “탄핵은 국회 내 법안·정책 문제를 둘러싼 여야 갈등으로, 정치 행위에서 대표적인 ‘합법적 논쟁’ 영역에 속하는 이슈인데, 한국의 텔레비전 방송은 이를 ‘일탈’로 봤다”고 기본 시각의 문제를 지적했다. “선진국에서는 방송이나 신문이 ‘합법적 논쟁’ 영역의 사안을 문제 삼아 공정성 논란에 휘말린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양쪽 당사자가 있는 ‘갈등’ 사안을 일방적 ‘매도’로 끌고 갔다는 게 이번 탄핵 관련 방송의 문제입니다.”

200쪽 분량의 보고서는 탄핵 관련 특보와 속보, 정규 뉴스, 교양 프로그램 등 총 96시간분의 방대한 물량을 정밀하게 분석했다. “워낙 복잡한 사안이라 단일 방법론으로는 추적이 불가능해 양적 분석틀과 프레임, 담화·담론, 영상 등 세 가지 질적 분석틀을 동시에 적용했다”며 “한국은 물론, 세계에서도 처음 시도된 치밀한 연구였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보고서에 대한 최종적 책임은 제가 지겠다”면서 “우리 방법론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학문적 토론을 제의해 온다면 언제 어디서든 받아들이겠다. 우리 보고서의 ‘퀄리티(질)’에 대해서는 자신 있다”고 확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