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학회는 방송 3사가 탄핵 관련 방송에서, 뉴스·시사교양프로그램 할 것 없이 탄핵 찬·반 집단에 대한 인터뷰 횟수 할당, 자료화면 및 자막 편집이나 언어 사용, 토론 발언권 부여 등에 있어 총체적인 편파 방송을 내보냈다고 밝혔다.

언론학회 조사 결과 탄핵 관련 뉴스에 등장한 ‘시민 여론 반응’은 뉴스 아이템 당 탄핵반대 진영 인터뷰는 1.01개였지만, 찬성 진영의 인터뷰는 0.26개로 반대 진영이 무려 4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학회는 “탄핵방송 뉴스에서 공정성과 관련,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인터뷰의 편향성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뉴스의 인상을 결정하는 크로마키(뉴스 소개시 앵커 어깨 위로 걸리는 조각화면)도 탄핵 반대 진영의 주장이 담긴 크로마키가 찬성 진영보다 15배나 많았다. 자막은 전체 자막의 약 30.2%가 탄핵 반대 진영의 주장 요지를 담은 내용인 반면, 19.1%만이 탄핵 찬성 진영의 주장을 담은 자막을 이용했다.

뉴스의 자료화면 사용에서도 의도적인 부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학회는 “뉴스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자료 화면이 사용된 경우, 90.5%가 박관용 의장과 한나라당이 관련된 탄핵안 국회통과 장면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보도 내용과 관련이 없는데도 탄핵안 가결 장면을 반복적으로 노출시킨 것이다. 언론학회는 “뉴스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는 자료화면을 남발함으로써 뉴스 내용에 대한 이해보다 오해를 조장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시사교양프로그램의 자료 화면 사용도 마찬가지였다. 시사교양프로그램들은 탄핵반대 시위 장면을 66건(25.8%)이나 사용한 반면, 탄핵 찬성 시위 장면은 12건(4.7%)에 그쳤다. 특히 MBC는 탄핵이 가결되는 장면을 전체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41%에 걸쳐 사용해 KBS(18.8%)와 SBS(27%)보다 훨씬 빈도가 높았다.

뉴스와 시사교양프로그램 진행자들이 사용한 언어도 공정성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에는 각 진영에 특정한 이미지를 덧씌우는 언어가 많이 사용됐다. 열린우리당에 대해선 ‘눈물을 흘리며 애국가를 부르는~’ ‘탈진상태’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등의 표현이 사용된 반면, 한나라당에는 ‘새로운 불씨를 살려보겠다는’ ‘의석수 계산에만 골몰한 행태’ 등의 표현이 사용됐다는 것이다.

뉴스물보다는 교양·정보 프로그램에서 많이 사용되는 ‘주장’을 나타내는 표현의 대부분도 국민(시청자)에 대한 당부인 것으로 조사됐다. 언론학회는 “캠페인성 멘트를 자연스럽게 하듯, ‘동요하지 맙시다’란 당부를 했고, ‘우리 국민들의 노력이 모아질 때입니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기대해보겠습니다’ 등의 발언이 사용됐다”고 말했다.

탄핵기간 7차례 편성된 토론프로그램 진행자들의 토론 진행 방식도 불공정한 것으로 지적됐다. 언론학회는 “탄핵에 찬성하는 집단이 발언하던 중 진행자가 발언을 제지한 경우는 총 24회였던 데 반해, 탄핵 반대 집단의 발언이 제지된 경우는 모두 9회에 불과했다”며 “전체적으로 찬·반 양 집단에 엇비슷한 발언 기회를 주는 것으로 보였지만, 발언권 박탈을 통해 반대 집단에 다소 더 많은 발언권이 갔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