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위대한 육상 선수는 누구일까.
위대함에는 여러가지 기준이 있겠지만, ‘다관왕’을 기준으로 하면 3명으로 압축된다. 1924년 파리올림픽 5관왕 핀란드의 파보 누르미, 1936년 베를린 올림픽 4관왕 미국의 제시 오언스, 1984년 LA올림픽 4관왕 칼 루이스가 그들이다.
파보 누르미는 1924년 7월 10일 1500m와 5000m에서 연속 금메달을 땄다. 이틀 뒤에는 폭염을 뚫고 크로스컨트리 개인 및 단체 부문을 석권했으며, 체력이 바닥난 다음날 3000m마저 제패해 ‘수퍼맨’이란 칭호를 들으며 5관왕에 올랐다. 누르미는 1920년 벨기에 앤트워프 올림픽에서 1만m와 크로스컨트리 개인·단체전을 휩쓸어 다시 3관왕에 올랐고,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 1만m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했다. 3개 대회에서 금메달 9개를 따낸 셈이다.
크로스컨트리는 1928년부터 올림픽에서 제외됐고 이후 다관왕은 주로 단거리에서 나왔다.
미국의 제시 오언스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대회에서 100m, 200m, 400m계주, 멀리뛰기 등 4개 종목을 휩쓸었다. 오언스는 멀리뛰기 경기 마지막 시도에서 8m13을 넘어 금메달이 유력시되던 독일 선수를 제치고 우승함으로써 인종 우월주의에 빠져 있던 히틀러의 코를 납작하게 했다.
1984년 LA올림픽에서 미국의 칼 루이스는 48년 전의 오언스와 똑같이 100m와 200m, 400m계주, 멀리뛰기를 휩쓸었다. 88 서울올림픽 100m와 멀리뛰기, 92년 바르셀로나 400m계주와 멀리뛰기에서도 우승한 루이스는 96년 35세의 나이로 애틀랜타 올림픽 멀리뛰기에서 다시 우승해 멀리뛰기 4연패를 이뤘다. 금메달 9개를 목에 건 루이스는 1999년 국제육상경기연맹에 의해 ‘20세기 최고 남자 육상 선수’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