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자에 실린 ‘총장 직선제론 대학혁신 못한다’ 제하의 사설에 이의가 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대학혁신의 가장 큰 장애요소는 사학을 개인 왕국으로 황폐화시킨 사학재단에 있다. 물론 설립정신에 충실한 사립대학도 있으며, 이러한 대학에서는 굳이 교수들이 직접선거로 총장을 선출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느낌이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대학 혁신의 부재는 총장직선제와 같은 지엽적인 문제보다는 사립대 재단의 족벌 내지 독선적 지배구조에서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자율성이라는 미명 아래 이사진을 족벌 또는 가신 그룹으로 구성한 후 거의 모든 권한을 독점하고 대학을 사물시하는 데 근본 원인이 있다.
많은 사립대학의 부정비리를 외면한 채 대학위기의 책임을 총장직선제로 전가하는 견해는 사태의 본질을 외면한 진단이며 탁상에서 만들어낸 관념적인 접근에 불과하다.
조선일보는 총장직선제를 질타하기 전에 사학 재단의 이사진을 공익성에 합당하게 개혁하도록 촉구하는 일에 앞장서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이말남·계명대 교수·대구 달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