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무 생각없이 TV리모컨을 돌리다 미국의 CNN 방송에서 하루 종일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기념하는 것을 보았다. 디스커버리 채널에선 재향군인들이 나와 60년 전 그곳에서 있었던 일들을 처절히 증언해 주었다.

하지만 우리 방송에서 ‘진짜 현충일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게 해준 프로그램은 별로 없었다. 정규시간 뉴스를 봐도 현충일 소식은 6·5 보선에 밀려 뒷전이었다. 현충일 내내 여느 휴일처럼 드라마만 재방송할 뿐이었다.

뉴스 중에는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북한이 제일 친밀도가 높다는, 그러면서 한반도의 전쟁 위험을 높게 느끼고 있다는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도 있었다. 이런 설문결과를 과연 현충일에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것일까.

세계의 저쪽과 이쪽에서 죽어간 군인들이 기억되는 방식에 너무 큰 차이가 있었다. 이 나라를 위해 피흘린 영령들이 보시기에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떠할 것인가? 그 분들께 우리 모두 부끄러울 뿐이다.

(고영호·대학원생·서울 중랑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