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선진 7개국과 러시아) 정상회의가 8일 미국 조지아주의 시아일랜드에서 개막돼 10일까지 이라크와 중동문제, 북한 핵문제 등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미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영국·일본·캐나다·러시아 등 8개국 정상이 참가하는 이번 G8 회의는 이라크 문제로 유럽과 갈등을 빚어온 미국이 앞으로 이라크와 중동, 북한 핵문제 등 국제 현안을 해결할 지도력을 재평가받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최근 노르망디 상륙작전 60주년 기념식에서 유럽과의 ‘옛정’을 확인한 데 이어, 이번 회의에서 이라크 문제 해결을 위한 G8 정상의 지지를 얻기 위해 적극적인 설득에 나섰다고 미국 언론이 7일 보도했다.
◆북한 핵문제=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핵 프로그램 폐기에 대해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고 각국 정상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AFP통신 등이 7일 보도했다. 부시 미국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는 8일 G8 정상회담에 앞서 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G8 정상은 작년 프랑스 에비앙 회의에서 북한에 핵 프로그램 폐기를 강력 촉구한 바 있고, 북핵 3차 6자회담이 오는 23~25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릴 예정이기 때문에 북핵 문제가 이번 회의에서 어느 정도 비중으로 논의될지 주목되고 있다.
◆중동 및 이라크 문제=중동지역의 민주화를 통해 지역 안정과 평화를 모색한다는 부시 행정부의 중동 구상은 이번 회의의 최대 논점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중동 국가는 미국의 구상에 반발해 이번 회의 참석을 거부했다. 미국측은 테러 방지를 위한 여권정보 공유, 에이즈 백신 공동 개발을 위한 국제기구 설립 방안 등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주도의 이라크 전쟁에 반대해 온 프랑스는 G8에서도 미국과 다소 다른 목소리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엘리제궁의 카트린 콜로나 대변인은 7일 “시라크 대통령은 G8 정상회담에서 이라크 부채 대폭 탕감에 반대하고 후진국 개발, 선진국과 저개발국의 연대, 환경보호 등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과 프랑스가 이라크 해법을 놓고 G8에서 첨예하게 대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외교 소식통들의 분석이다. 시라크 대통령은 최근 노르망디 상륙작전 60주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부시 대통령과의 입장 차이를 상당히 좁힌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편,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번 G8 회의에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국가 정상에게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고용시장을 유연화하고 비효율적인 규제와 조세 제도를 뜯어고치는 ‘고통스런 개혁’을 요구할 것이라고 한 미국 고위관리가 8일 밝혔다.
(워싱턴=강인선특파원 insun@chosun.com)
(파리=강경희특파원 khka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