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올림픽에서 투포환 선수들은 1500년 전 투포환 경기가 처음 시작된 고대 올림피아 경기장에서 포환을 던지게 될 것입니다.”
아테네 올림픽 조직위원회(ATHOC)의 대변인 앤드루 던스콤 씨가 7일 오전 아테네올림픽 성화와 함께 4번째 성화 봉송지인 서울을 찾았다. 그는 이번 올림픽을 ‘올림픽의 과거와 현재를 자축하는 행사’로 표현했다. 미국인인 던스콤씨는 콜럼비아대 국제관계학 석사과정을 마친 후 2002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대회에서도 조직위 대변인을 맡는 등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가 전한 이번 올림픽 대회 슬로건은 ‘인간 척도에 관한 유일무이한 대회(unique games on a human scale)’. 다소 철학적인 슬로건을 정한 데 대해 던스콤씨는 “고대 올림픽에선 ‘사람이 가장 완벽한 비례이자 척도’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번 올림픽에서도 그 사상을 다시 구현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사상 최다국(202개)이 참가하는 이번 올림픽은 테러대책 등 보안문제가 큰 관심거리다. 이미 미 프로농구(NBA)의 수퍼스타 샤킬오닐(LA레이커스) 등이 안전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다. 던스콤씨는 “유럽 7개국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의 도움 아래 다양한 시나리오로 테러대비 훈련을 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 공조체제가 테러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던스콤씨는 “세계인들의 기억 속에 서울 올림픽은 훌륭히 치러진 올림픽으로 남아 있다”며 “장기적인 계획 아래 교통망과 인프라를 구축한 점을 우리도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올림픽의 고향에서 열리는 만큼, 아테네 올림픽은 성화 봉송도 여느 올림픽과 다르다고 던스콤씨는 말했다. 이번엔 사상 처음으로 5대륙 27개국을 순회하며 봉송된다. 지난 3월 25일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신전에서 채화된 성화는 이전까지 한 번도 거쳐본 적이 없는 남미와 아프리카까지 방문한다.
시드니·멜버른·도쿄에 이어 서울을 4번째 봉송지로 선정한 데 대해 던스콤씨는 “88올림픽 개최지로서 전 세계인들에게 올림픽에 대한 열의와 활력을 보여줄 수 있는 도시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성화는 전 세계를 돌며 봉송되는 만큼 관리도 특별하다. 그리스 최고 신의 이름을 딴 전용기 ‘제우스’에 실려 운반되며 만약을 대비해 보조 전용기 ‘헤라’도 동행한다. 8월 13일 개막식에서 보여질 성화 점화식에 관해 묻자 던스콤씨는 “이 자리에선 밝힐 수 없고 세계인들이 깜짝 놀랄 쇼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