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였던 영국의 마거릿 대처 전 총리는 5일 “그는 냉전을 자유진영의 승리로 이끄는 데 누구보다 많이 기여했으며, 총 한번 쏘지 않고 이를 달성했다”면서 “진정 위대한 미국의 영웅”이라고 말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영국의 좋은 친구였다”고 그의 사망을 애도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그의 민주주의에 대한 확신과 신념의 힘은 역사에 깊은 자취를 남길 것”이라고 말했고, 요하네스 라우 독일 대통령은 “1987년 서베를린을 방문한 레이건 대통령이 소련의 고르바초프에게 베를린 장벽을 허물라고 촉구한 연설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레이건은 위대한 대통령”이라며 “극우파로 여겨졌던 그는 우리를 향해 다가섰고, 신용 있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는 “레이건은 각종 국제회의에서 뛰어난 지도력과 유머 감각으로 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회고했다. 1989년 숨진 필리핀의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의 부인 이멜다는 이날 마닐라의 미국 대사관 정문에 꽃다발을 놓아 레이건을 추모했다. 빅토르 오르반 전 헝가리 총리는 “헝가리와 유럽은 레이건이 옛 공산 국가의 민주화를 도운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는 “레이건이 1986년 리비아 어린이들에게 자행한 추악한 범죄에 대해 법적 처벌을 받지 않고 죽었다는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호주의 존 앤더슨 교통장관은 존 하워드 총리를 대신해 조의를 표하고 “레이건이 B급 배우였다고 폄하되기도 하지만 실제로 그는 우리를 비롯한 수천만 명에게 자유를 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