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현실은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려워지고,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과 도하개발아젠다(DDA) 농업협상이 한국 농업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어 어느 누구도 밝은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고난의 시대이다. 사회 전반에 침체된 경제 여파로 인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의욕 상실이 가득 차 있다.
사회 및 경제, 농업분야의 침체와 위기를 이대로 수수방관해서는 더욱 어렵고 힘들어질 뿐 아무런 해결 방법이 나올 수 없다. 농업분야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 국민이 피부로 느끼고 참여하는 농업 지키기 운동이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필요한 농산물을 단순히 구입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농산물의 생산과 유통에 이르는 전 단계에 소비자의 강한 힘이 작용하고 있다. 즉, 소비자 주권이 이제야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의 소비자들은 소비욕구와 구매심리가 각양각색으로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어서 소비자의 마음을 읽지 못하면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든 상황으로 변화되었다.
그렇다면 소비자와 농업의 문제는 무슨 관계가 있는가. 이제는 우리 농업의 주체로서 소비자와 생산자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최종적으로 소비자가 생산자의 농산물에 대한 가치를 부여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농업 전반의 문제와 위기를 극복하는 데 소비자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
현재 농산물 유통의 문제점은 생산단계에서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너무 복잡하고 많은 단계가 있어서 생산자는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소비자는 높은 가격에 구입하게 된다. 바로 여기서 가장 시급한 것이 농산물 유통 개혁이다. 농산물 유통 개혁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와 생산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중계 역할을 해주는 생산자 단체가 필요하다. 다시 말해 농산물 직거래를 도맡아 해주는 협동조합의 역할이 중요하다.
사실 유통의 대세를 대형유통업체가 완전히 장악했고, 협동조합의 유통사업은 후발주자로서 걸음마 단계이다. 그동안 농산물 판매사업에 대한 투자와 인력 육성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에 협동조합의 경제사업이 낙후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제라도 산지와 소비자 조합 간의 업무제휴로 고품질 안전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하는 사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농업 지키기 운동의 주체는 생산자·협동조합·소비자이기에, 중단 없이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여 안정적인 농산물 수요와 공급체제를 구축해야만 국내 농업의 명맥을 유지할 수 있다.
앞으로 보다 더 많은 국민들이 농업과 농촌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농산물 애용운동과 농업 지키기 운동에 참여해 주길 간절히 바란다.
(이홍규·농촌사랑운동본부 대표·전남 강진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