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곡성군 고달면 ‘백곡공부방’은 이 마을 아이들에게 유일한 쉼터이자 꿈을 키우는 공간이다. 하루 종일 농사짓는라 아이들 챙기기가 벅찬 부모들과 TV가 유일한 낙인 아이들에게 이곳은 유일한 희망의 장소이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공부하고 먹는 공간은 6평 남짓에 불과하다. 조리실과 겸용으로 쓰고 있는 공부방은 아이들이 조금만 몰려도 발 뻗기가 힘들어질 정도이다. 재래식 화장실을 쓰는 불편도 대단하다.
앞으로 두 달 후면 백곡공부방 아이들의 삶이 달라진다. 우리이웃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는 삼성이 1960만원을 지원, 아예 20평 규모의 공부방을 새로 지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비를 맞으며 뛰어가 볼일을 봤던 재래식 화장실이 실내 화장실로 바뀌고, 삼성이 기증하는 컴퓨터와 주변기기가 있는 학습실과 정보실이 새로 만들어진다.
이번 심사 대상 지역인 전남·전북·광주·경북·대구 지역에서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52곳 중 백곡공부방처럼 아예 공부방을 신축하는 곳은 13곳에 달한다. 도시 지역보다 형편이 어려워 아이들은 대부분 비가 새고 낡은 5~6평 공간에서 살을 맞대며 힘겹게 공부를 해왔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컴퓨터를 사용하며 공부를 하고 숙제를 하는 것은 꿈 같은 일이었다. 이제 아이들은 도시 아이들 못지 않은 새 공부방 건물과 새 컴퓨터 기자재를 얻게 된다.
1차 지원 대상이었던 서울 금호동의 샛마루공부방 나프란치스카 수녀는 “1차 지원을 받은 공부방 아이들은 모두 기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새로 지원받는 지역의 공부방 아이들도 꿈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이웃·삼성’은 이번 지원 대상 지역은 아니었지만 경기 한우리공부방과 대전 성남공부방을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경기 한우리공부방은 지난 4월 화재로 전소돼 긴급 복구비 2000만원을, 대전 성남공부방은 급히 이사를 하게 돼 이전비 등으로 2000만원을 지원했다. 지금까지 삼성이 공부방에 지원한 금액은 총 16억800만원으로 기금 50억원 중 32%가 사용된 셈이다.
‘우리이웃·삼성’측은 지난 신청 기간에 미처 지원서를 내지 못한 지역의 공부방을 위해 오는 9월쯤 전국의 공부방을 대상으로 한번 더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문의는 삼성사회봉사단으로 하면 된다. (02)750-7781~4(공부방 업그레이드 담당자)
◆ 2차로 확정된 52곳
▲ 경북 9곳 = 샘터방과후스쿨, 다평공부방, 무지개공부방, 어린이공부방평화의집, 동로공부방, 한울공부방, 사동공부방, 청소년공부방, 진보공부방
▲ 대구 4곳 = 틈세공부방, 감나무작은학교, 날뫼터공부방, 평산교회꿀벌학교
▲ 전남 27곳 = 고향사랑공부방, 늘사랑공부방, 현정공부방, 백곡공부방, 주산지역아동센터, 옥곡공부방, 선유샘공부방, 예닮공부방, 태인공부방, 동광양평화공부방, 새가정교회부설 새가정공부방, 벌교원동공부방, 주봉공부방, 노벨평화공부방, 여수열린공부방, 어울림배움터 갈릴리공부방, 솔샘공부방, 한라공부방, 생영공부방, 해남새터공부방, 우수영공부방, 낙원공부방, 디딤돌공부방, 북일중앙공부방, 영남공부방, 해남샘터공부방, 꿈나무공부방
▲ 광주 1곳 = 신원공부방
▲ 전북 9곳 = 신나는공부방, 주성교회공부방, 성화공부방, 유니콘공부방, 정다운공부방, 봉천공부방, 장계상록수공부방, 노송나눔공부방, 흑석나눔공부방
▲ 대전 1곳 = 성남공부방
▲ 경기 1곳 = 한우리공부방
■ 특별취재팀
허인정 편집국기자(팀장) njung@chosun.com
박민선 정치부기자 sunrise@chosun.com
박돈규 문화부기자 coeur@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