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에서 가을까지 매월 셋 째주 토요일 밤 8시 대구시 달서구 대곡아파트 단지 뒤 야산에 마련된 대곡공원에 가면 밤 하늘을 가르는 아름다운 색소폰 멜로디를 들을 수 있다.

아마추어 색소폰 동호인 5명이 모여 결성한 ‘아름다운 멜로디의 모임(아멜모)’에서 주민들을 위해 평소 연습을 통해 가다듬은 곡들을 들려 주는 무료 연주회를 지난 98년부터 매년 5월부터 10월말까지 7년째 계속하고 있다. 소프라노, 알토, 테너 등 3종의 색소폰에서 흘러 나오는 높고 낮은, 그리고 길고 짧은 여운의 멜로디는 토요일 밤 도심의 각종 스트레스에 찌든 주민에게 청량제 역할을 하고 있다.

아름다운 멜로디의 모임 회원들

토요일 밤 야외공연장에서의 두시간에 걸쳐 열리는 색소폰 연주는 1부에서 연주자들이 준비한 곡, 2부는 관중들로부터 신청 받은 곡으로 각각 진행한다.

아멜모에서는 지난해까지는 인근 도원동 수밭못가에 조성된 월광수변공원에서 매월 첫째와 셋째 주 두 차례 연주회를 해 왔으나 공원 사정으로 올해부터는 못을 사이에 두고 1㎞ 정도 떨어져 있는 수밭못 서쪽 대곡공원으로 옮겨 한 달에 한번 연주회를 이어가고 있다. 주민 이춘규(李瑃揆·32·보험회사 직원·달서구 대곡동 대곡강산타운)씨는 “초 여름 밤에서 가을까지 공원 야외공간에서 열리는 색소폰 연주회는 이곳 주민들의 자랑거리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아멜모’에서는 올해 들어 두 번째 정기 연주회인 내달 20일 밤 연주를 앞두고 지난달부터 연습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대곡공원 관리사무실에 거의 매일 모여 연습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세째 토요일 뿐 아니라 매달 첫째 토요일 오후는 각 아파트단지, 대구학생문화센터, 대구시내 병원과 공원 등을 찾아 다니며 연주하는 정기적인 이동 연주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게다가 요일에 관계없이 흥사단 모임, 시문학모임, 아파트주택연합회, 환경운동단체 등 초청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 척수장애인협회와 자매결연을 맺은 아멜모에서는 지난 달 25일 산격 복지회관 장애인 위문연주와 지난 13일 상인동 비둘기아파트 어르신 위안공연을 비롯해서 지 금까지 성산복지재단, 대구교도소, 군부대, 각종 사회복지시설 등을 찾아가는 위문공연도 7년째 계속하고 있다. 또 31일 대구 성모병원의 작은음악회에 이어 내달 5일 왜관 낙동제와 학생문화센터 연주, 18일 곽병원이 지산공원에서 펼치는 병원음악회등 연주회 스케줄이 빡빡하게 짜여져 있다.

모임 회원은 총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이경희(李京姬·47·여·섬유검사원), 조상호(曺相鎬·40·광고업), 김종대(金鍾大·49·경원고 행정실장), 류부열(柳富烈·46·관광버스 기사), 배종윤(裵鍾潤·47·경북과학대 교수) 씨 등이다.

아름다운 멜로디의 모임 이경희(대구시 달서구 상인1동) 총무는 “대구시내 색소폰 학원에 다니던 아마추어 연주자들이 지난 98년에 모임을 만들어 7년째 연주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모두가 음악을 좋아하고 봉사정신이 남다르므로 주민을 위한 무료 연주회를 계속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