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진명씨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바이 코리아’ ‘황태자비 납치사건’ 등의 소설가 김진명씨가 31일 “북한군을 이라크에 파견할 수 있도록 우리 정부가 나섰으면 좋겠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김씨는 이날 한·미·북 사이에 벌어지는 음모와 암살 이야기를 미래 시점의 리얼리티 장편으로 다룬 ‘제3의 시나리오’(전2권·랜덤하우스중앙)를 내고 31일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북한군의 이라크 파견이 다소 황당하게 들릴지는 몰라도, 북한을 국제사회에 안정적으로 편입시키는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북한군이 밖에 나가 돈을 벌어오면 북한 정권이 체제변화의 염려를 할 필요도 없을 것이고, 북한은 또 이라크 파병 때문에 테러를 당할 염려도 전혀 없는 나라가 아니냐”고 말했다.

이번 소설은 탈북자이면서 북한 도청기술의 일인자인 김정한이 미국 대통령의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를 도청하는 이야기다. 다른 한편 북한 특수부대 교관이었던 강철민 중좌도 중국으로 탈출한 후 우여곡절을 겪다가 김정일의 방한(訪韓)을 앞두고 그를 암살하기 위해 서울에 잠입한다. 그러나 강 중좌가 김정일을 암살하기 직전 부시의 ‘검은 친구들’에 의해 암살 대상은 노무현 대통령으로 바뀐다….

김씨는 “이번 소설은 미국을 움직이는 진짜 속내는 무엇인지, 그들의 진정한 목적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쓰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