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미국인 토드 니시모토씨

국내에서 일하는 일본인 요리사가 한국에서 익힌 ‘매콤한’ 요리를 들고 세계요리축제에 ‘한국대표’로 나간다.

서울 청담동의 퓨전 레스토랑 주방장인 일본계 미국인 토드 니시모토(33·‘시안’ 조리이사)씨는 오는 14일 뉴욕 록펠러 센터에서 열리는 ‘제19회 제임스 비어드 추모제’에 한국 요리사로 참가한다. 이 행사에는 각국 요리사 30여명이 손맛을 겨루며 수익금은 끼니를 굶는 시민들을 위해 기부한다. 이 행사에 한국대표가 나가는 것도 처음이다.

니시모토씨가 만들 음식은 ‘바삭한 연근에 얹은 고추장 버무림 참치회’. 매콤하면서도 부드러운 한국의 맛을 살릴 계획이다. 그는 10년 전쯤에도 이 요리대회에 스승 따라 3번이나 참가해 ‘보조’ 역을 맡았었다.

“미국의 유명 연예인이나 정치인들이 500달러(약 58만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와 다양한 요리를 즐기죠. 브래드 피트나 같은 스타도 제가 만든 음식을 맛봤어요.”

그는 한국요리를 배운 지 7년 만에 ‘한국 대표’까지 됐다. 니시모토씨는 한국음식이 ‘퓨전화’하기에 상당히 유리한 음식이라고 말했다. 맛과 질감이 서로 다른 재료들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요리가 많다는 것. 그는 ‘쌈밥’과 ‘족발’ 이야기가 나오자 눈을 반짝였다.

“부드러운 밥을 아삭한 야채로 싸고, 고기의 느끼한 맛을 쌈장이 깔끔하게 마무리하죠. 특히 돼지족발을 새우젓에 찍어 먹는 건 세계 어디에도 없는 환상적인 조합이에요.”

그는 “한국인인 아내와 함께 점심으로 김치찌개를 즐겨 먹는다”면서 “어느 틈에 내 입맛과 손맛에도 한국의 맛이 스며들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