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오른쪽) 일본 총리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2일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일본정부는 22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수교교섭을 재개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 “수교교섭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일본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곧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수교협상과 관련, “전체 교섭 전에 시간을 가지고 여러 가지 저해요건을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고 일본언론들은 전했다.

특히 호소다 장관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사건과 관련, 북한측이 죽었거나 재입국 사실이 없다고 밝힌 10명에 대한 재조사 결과를 듣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혀, 재조사에서의 북한의 양보를 유도하고 수교과정에서 속도조절도 하겠다는 의사를 비쳤다. 고이즈미 총리는 방북 전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수교문제는 핵문제와 납치문제를 포함, 포괄적으로 해결하겠다”며 핵문제 진전 없이 수교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호소다 히로유키 관방장관

이와 관련, 일본과 북한은 납치문제 재조사를 위한 실무자협의를 이달 중 개최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4일 보도했다. 협의장소는 평양이 거론되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재조사에 일본 당국자를 참여시키고, 구체적 조사기한을 정해 지난 2002년 10월 북한측에 제시했던 150항목의 질문에 대한 회답을 우선 요구할 것이라고 요미우리는 보도했다.

한편 호소다 장관은 이르면 이번주 내에 이번에 일본 입국이 무산된 납치피해자 소가 히토미의 가족을 제3국에서 면회시킬 것이라고 밝혔다고 일본언론들은 덧붙였다.

(도쿄=최흡 특파원 pot@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