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경기 무패행진’, ‘WBC 세 체급 타이틀 석권’ 신화의 주인공 훌리오 세자르 차베스(41·멕시코)가 은퇴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23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경기에서 차베스는 프랭키 랜달(미국)에 10회 판정승을 거뒀다. 랜달은 94년 라스베이거스 경기에서 처음으로 차베스를 링에 눕힌 선수. 차베스는 같은 해 4개월 뒤 곧바로 설욕을 했지만 은퇴를 앞두고 다시 랜달과 맞서기를 원했다. 경기 종료까지 몸을 사리지 않고 주먹을 주고 받은 결과는 차베스의 판정승. 이로써 차베스의 통산전적은 106승2무5패85KO가 됐다.

멕시코가 낳은 최고의 스포츠스타 중 한 명인 차베스의 은퇴경기였지만 4만5000여석의 관중석 중 절반 이상이 비어 과거의 영화를 무색케 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후 차베스는 관중들을 향해 “나에게 너무나 많은 사랑과 관심을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외쳤다. 이 경기에 앞서 차베스의 두 아들도 각각 링에 올라 아버지의 은퇴를 기념하는 경기를 펼쳤다. 동생인 오마르는 2라운드 아마추어 경기를 치렀고 형 차베스 주니어(8승무패4KO)는 상대에 KO승을 거두며 아버지의 은퇴를 기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