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동쪽으로 130㎞ 떨어진 바가누르. 지난 21일 한국의 남녀 젊은이 50여명이 이 지역에 포플러 나무 300여그루를 심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사막화를 막아 한반도로 황사가 날아가는 것을 방지하고, 동시에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를 막는 방풍림 역할도 하게 하려는 조치이다.
이날 나무 심기에 나선 사람들은 해외연수를 봉사활동으로 대신하는 대한항공 신입사원들. 조양호(趙亮鎬) 한진그룹 회장과 몽골의 대통령 비서실장, 산림청장, 항공청장도 이 자리에 나왔고, 지난 99년부터 사막화 방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국내 시민단체인 시민정보미디어센터(회장 손봉호) 회원들도 함께 했다.
작년에 대한항공에 입사한 조형철씨는 “지구의 사막화를 막는 데 작은 힘을 보태게 되어서 매우 기쁘다”며 “이번 기회에 자연의 소중함과 기업의 사회봉사 기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1일까지 3차례에 걸쳐 신입사원 100여명을 바가누르에 보내 포플러 나무 3000여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천혜의 고원성 초원 지대로 목축과 농경이 가능했던 바가누르 지역에 최근 급격히 진행 중인 사막화를 막는 데 나무심기가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시민정보미디어센터는 이번 기회에 울란바토르의 학교, 바가누르의 교육센터 등을 찾아가 학용품, 운동기구 등도 전달하게 된다. 기업과 민간이 함께 손을 잡고 ‘한국의 정’을 몽골에 전하는 민간 외교를 펼치는 셈이다.
한진그룹은 지난 92년 몽골에 항공기를 무상 기증하고 매년 경비를 부담해 몽골 대학생을 한국에 초청하는 등 몽골과 특별한 인연을 이어 오고 있다. 고(故) 조중훈(趙重勳) 회장은 92년 몽골 정부로부터 국가 최고훈장인 북극성훈장을 받았고, 조양호 회장도 지난해 8월 나차긴 바가반디 몽골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국빈 예우를 받았다.
(바가누르(몽골)=최경운기자 codel@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