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에 성공한 천수이볜 대만 총통이 20일(현지시간) 총통관저에서 중국의 국부(國父)인 혁명가 쑨윈(孫文)의 대형 초상화앞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지난 3월 20일 재임에 성공한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과 뤼슈롄(呂秀蓮) 부총통이 20일 오전 9시(현지시각) 총통부 대강당에서 제11대 총통·부총통 취임 선서를 하고 집권 2기에 공식 돌입했다.

천 총통은 이어 오전 10시 총통부 광장에서 열린 취임식 연설에서 여야 신뢰관계 구축 대만 단결 양안 안정 경제 번영 등 네 가지 사항을 향후 국정 역점시책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양안관계와 관련, “중국이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버릴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밝혀 중국간 긴장관계 완화 제스처를 내비쳤다. 중국은 양안 통일정책으로 ‘하나의 중국’을 고집하고 있으며, 대만이 이를 부정할 경우 군사 침공 가능성을 주장해 왔다.

그는 또 2008년 이전 새로운 헌법을 제정할 것이며, 다만 국가 주권과 영토·독립문제는 새 헌법 안에 포함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천 총통은 이에 앞서 국부 쑨원(孫文) 영정과 국기(靑天白日滿地紅旗)에 묵념한 뒤 사법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나는 헌법 준수와 총통 직무를 충심으로 다하며 국민복리·재산을 수호하고 국가를 보위할 것이며, 국민에게 손실을 끼치면 엄한 제재를 받을 것임을 전국민 앞에 맹세한다’고 밝혔다.

취임식장에는 15개국 원수들을 포함한 62개국에서 온 529명 외국 손님과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 부부, 5권 분립 체제하에서 행정·입법·사법·고시·감찰원 5개 원 원장과 입법위원, 정부 각료 등이 참석했다. 경찰은 이날 자정부터 총통부 소재 보아이(博愛)특구 일대를 봉쇄했으며, 이날 오전 2시쯤 병력을 증강, 특구 맞은편 국민당사에 모인 야당 지지자들을 해산시키는 등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

(홍콩=이광회특파원 santaf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