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정찬용 인사수석은 19일 공기업 등 정부 산하기관장 인사에 대해 “어지간히 하신 분들은 스스로 거취를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나라가 정말 새롭게 잘 돼 나가기 위한 차원에서 스스로 생각해봐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 수석은 이날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형사적, 민사적 위법문제가 있거나 조직운영과 경영 과정상의 문제가 없을 경우에는 웬만하면 임기를 존중한다는 방침”이라고 전제한 뒤 이같이 밝혔다. 정 수석의 이런 발언은 일부 기관장들의 자진 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현 정권 출범 이전에 취임한 기관장들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총선에 나서지 않았거나 낙선한 여권 인사들을 배려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으나 청와대 측은 부인했다.
정 수석은 지난 1월 초에도 공기업 등의 기관장을 수·우·미·양·가 5등급으로 분류하면서 ‘미’ 이하는 임기를 보장할 수 없다는 취지로 얘기했었다. 당시 정 수석은 일부 기관장은 연임도 가능하다고 말했었다. 현재 정부 산하기관 415개 중 대통령이 직접 인사권을 행사하는 기관은 44개로, 이 중 10여개 기관장이 현 정부 출범 이전에 임명됐다.
정 수석은 또 이날 비서실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좌에서 앞으로의 정무직 인사 방침에 대해 “부처 간 교류, 중앙·지방 간 교류, 민관 교류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몇 개 부처를 돌면서 업무를 배웠느냐, 시골도 가보고 서울도 있어봤느냐, 현장에서 멱살도 잡히고 하면서 아파 봤느냐, 이런 것을 두루 익히고 경험한 사람을 정무직에 쓰자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했다.
정 수석은 “20년 전 (고시) 시험 좀 잘 봤다고 60세 먹을 때까지 우등생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계속 공부해서 혁신과 자기발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